'구조조정' 금기어까지 언급…노선 바꾼 두 야당

<앵커>

이번에는 무엇보다 야당이 더 적극적이라는 점이 큰 특징입니다. 그동안 구조조정이라는 단어조차 금기시했던 야당이 경쟁하듯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정부, 여당도 한결 부담이 줄게 됐습니다.

이어서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김종인 대표가 기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를 전면 이슈화하고 나섰습니다.

[김종인/더불어민주당 대표 : 부실기업에 돈을 대줘서 생존을 연장시키는 그런 식의 구조조정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김 대표보다 한 걸음 더 나가 기업구조조정을 더 신속히 할 수 있게 법을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은 기업의 인수, 합병을 늦춰서 부실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겁니다.

국민의당은 오전에 국회 일자리 위원회를 신설하자고 하고는 여기에 더해 오후엔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국회와 정부 간의 경제 대화를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자주 썼던 골든타임이란 단어를 사용하며, 경제정책 경쟁의 전면에 나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 구조개혁을 선도해야 할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봅니다. 그리고 처방도 실효성 없는 수준에서 머물렀습니다.]

새누리당은 두 야당의 경제 우선 노선을 원칙적으로 환영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 4법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했습니다.

[김정훈/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야당이 이왕지사 기업구조조정 카드를 꺼냈기 때문에 차제에 노동개혁도 같이 좀 논의하기를 강력하게 희망을 합니다.]

두 야당의 경제 정당 경쟁은 수권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며 중도층 표심을 잡으려는 걸로 읽힙니다.

하지만 전통적 지지기반인 노동계의 반발과 정체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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