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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말한다" 중국인 피살 여성 신원 밝힌 '1㎝ 지문'

"죽어서도 말한다" 중국인 피살 여성 신원 밝힌 '1㎝ 지문'
제주 산간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중국인 여성 피살사건 수사가 조금이라도 진척이 된 것은 심하게 부패한 시신에 남은 1㎝ 정도의 작은 지문 덕이었습니다.

대부분 부패한 피해 여성의 시신에서 유독 왼손 검지 지문만은 숨진 후 최장 4개월 내외의 기간에도 끝까지 완전 부패하지 않았습니다.

이 여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에 입국하면서 출입국 기록에 지문을 남겨 숨진 여성이 누군지를 알게 하는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달라며 절박하게 알리려고 했던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귀포경찰서는 수사인력을 30여 명 더 증원, 피해 여성인 중국인 23살 A씨가 다닌 술집의 손님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탐문하고 있습니다.

A씨가 비교적 인적이 뜸한 산간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은 선거날인 지난 13일 낮입니다.

서귀포시 안덕면 야초지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주민이 나지막한 높이의 나무 밑에 얼굴이 파묻혀 엎드려 있는 모양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육안으로는 얼굴과 모든 지문 등이 부패해 보여 누구인지 파악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시신을 감식하던 검시관이 실낱같은 희망을 찾았습니다.

육안으로는 찾을 수 없었던 1㎝의 작은 지문이 왼손 검지 끝에서 나타난 것입니다.

경찰은 곧바로 실종 신고된 주민에 대한 지문 대조에 나선 데 이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있는 출입국 기록상의 외국인 지문을 일일이 대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15일 밤 출입국관리사무소를 통해 이 여성이 중국 남부지방 출신의 한족인 A씨임을 통보받아 신원을 밝혀내게 됐습니다.

이틀여 만에 부패한 시신이 외국인임을 밝혀낸 경찰은 다음날인 16일에는 이 여성을 안다는 제보자까지 확보, 제주도에서의 피해 여성 행적 대부분을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인 여성을 살해한 범인은 아직 잡지 못했지만 숨진 지 몇 달 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부패한 시신의 신원을 이렇게 빨리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억울한 죽음을 외부에 알리려고 한 듯 출입 기록에 흔적을 남긴 왼손 검지 지문만은 부패하지 남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치정 관계나 금전 문제, 우발적 범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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