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연쇄 지진 때문에 피난생활을 하는 주민이 겪는 어려움을 덜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에서 잠을 자는 피난민이 항공기 일반석처럼 좁은 공간에 장시간 앉아 있을 때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돼 심하면 사망하기도 하는 이른바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겪는 등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부상하자 당국도 해법 마련에 나서고 있다.
21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村)의 중학교에 마련된 피난소에 전날 임시진료소 간판이 내걸리는 등 피난민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피난민 수에 비교하면 충분한 숫자는 아니지만 여러 피난소에는 주민 건강을 걱정하는 의사들이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지방자치단체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예방을 위한 수칙을 안내하기도 하는 등 피난생활이 주는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 관리에 나섰다.
교도통신은 오사카(大阪)시에 있는 한 업체가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겪는 부작용을 줄이고자 골판지 상자로 된 간이침대를 만들어 지진 피해 지역에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골판지 상자 침대는 완성했을 때 크기가 길이 약 195㎝, 폭 90㎝, 높이 35㎝ 정도이며 성인 여러 명이 올라서도 견딜 정도로 튼튼하다.
또 최소한의 개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침대 옆의 3면에 낮은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NHK의 보도에 따르면 종이로 만든 봉과 천을 이용해 간단하게 높이 2m 정도의 간이칸막이를 만들 수 있는 조립형 구조물을 건축가 반 시게루(坂茂) 씨가 고안해 피난소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골판지 상자나 간이칸막이는 공급 물량이 제한돼 있어 대다수 피난민은 불편한 생활을 그냥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 발생 후 구마모토현과 오이타(大分)현의 피난소에서 몸 상태가 악화해 구급 이송된 주민은 281명에 달했다.
지진 등 재난 때문에 피난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해 사망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죽음에 이르는 것을 이른바 '재해 관련사'(死)라고 한다.
구마모토 연쇄 지진으로 인한 관련사 희생자는 20일까지 10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
"피난고통 줄이자"…日구마모토에 상자 침대·간이칸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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