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과 북해, 지중해에서 러시아 공격형 핵 잠수함의 출현 횟수가 급증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이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6함대를 포함해 미 해군 유럽작전본부가 있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지휘관들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 잠수함의 이동을 감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서방과 옛 소련이 군사적으로 대치했던 냉전 시대에 나토군은 소련 해군의 이동을 추적하고자 그린란드-아이슬란드-영국을 잇는 대서양 요충지(GIUK Gap)를 상시 감시한 바 있다.
유럽 주둔 미 해군 최고 사령관인 마크 퍼거슨 제독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가을을 기준으로 러시아 핵 잠수함의 순찰 강도가 전년보다 50% 높아진 데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수십억 달러를 들여 핵 잠수함과 디젤 엔진 잠수함을 개량한 러시아는 이런 활동 증강을 통해 잠수함 전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이에 맞서 미국 국방부는 종전의 3배인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40기를 탑재하는 버지니아급 공격형 잠수함 9척을 발주하는 것을 골자로, 앞으로 5년간 모두 81억 달러(약 9조1천억원)의 예산을 요청해둔 상태다.
러시아는 공격형 잠수함 45척 중 25척을 핵 잠수함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미국은 공격형 잠수함 53척이 모두 핵잠수함이며 이 가운데 3분의 1인 17∼18척을 작전 또는 훈련에 동원한다.
러시아는 현재 소형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무인 '드론 잠수함'을 건조 중이고, 기존에 확보한 지중해 연안 시리아의 타르투서항구 이외에 키프로스와 이집트, 심지어 리비아에 항구를 추가로 빌려 군사 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모색하는 것으로 미군 정보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미국은 냉전 이후 지난 2006년 아이슬란드 케플라비크 기지의 해군을 철수시켰다가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 2천만 달러를 들여 케플라비크에 격납고와 지원 시설을 설치해 P-8A 포세이돈 해상 순찰기를 운용할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국방개량연구원(DARPA)은 각종 감지 장치를 갖춰 최장 석 달간 잠수함을 자동 추적하는 길이 39m의 무인 잠수함을 이달 중 출항시킬 계획이다.
또 현재 약 6척의 잠수함을 대상으로 한 대잠수함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 봄이 가기 전에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등은 북해에서 함정과 잠수함을 동원한 '다이내믹 몽구스' 훈련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러 핵잠수함 유럽 출현 급증에 서방과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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