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자기 관리 늘었다"…15년 사이 놀라운 변화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통계청이 하는 일 중에 재미있는 조사가 있습니다. 5년마다 사람들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를 조사하고 있는데 결국,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조사하는 거죠. 그런데 이게 15년 사이에 사람들의 패턴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거든요. 특히, 외모 관리라든지 운동이 들이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사람들이 어디에 시간을 쓰느냐, 이게 또 돈하고 관계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간 많이 쓰면 그쪽 산업이 당연히 발전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 1999년에 첫 조사를 하고 5년마다 말씀하신 대로 조사를 하는데, 많이 바뀌었어요.

일단 일 하는 시간이 15년 전에 비해서 무려 45분이 줄었습니다. 이건 전 국민 평균이니까, 진짜로 근무시간이 줄기도 했고, 은퇴한 분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치고요, 사람 만나는 시간이 11분 줄어든 것도 좀 눈에 띄고요, 통신 발달하면서 그런 것 같아요.

집안일 하는 것도 전자제품 편해지고 하면서 10분 줄었는데, 이 아낀 시간으로 옆에 보시는 것처럼 미용, 건강관리 20분 더 쓰고, 운동하고 잠자는데 12분씩 더 썼습니다.

미용, 건강관리 20분이 확 눈에 띄는데 하루 평균 20분이니까, 1주일이면 두 시간 넘게 15년 전보다 더 쓴다는 이야기인데, 어쨌든 자기 관리에 시간을 더 많이 들인다는 건 좋은 방향인 거 같고요. 미용하고 건강, 수면 관련 제품 시장 이런 것들은 앞으로도 점점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자기관리의 시간을 더 들인다는 얘기는 삶의 질이 그만큼 더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까 보니까 집안일은 시간이 줄었단 말이죠. 그런데 남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늘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여성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조금 부족하지 싶을 것 같은데요.

<기자>

남자들은 당연히 전보다 "나 집안일 많이 해." 이렇게 생각들을 하죠. 여성분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거고, 남자, 여자 대표로 한 분씩 저희가 인터뷰를 해봤는데 들어보시죠. 저렇게 생각하시는지.

[차경모/회사원 : 주로 청소나 쓰레기 분리수거 이런 일들을 하고요. 아내는 주로 요리나 빨래 합리적으로 나눠서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안희영/맞벌이 직장인 : 많이 도와주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여자가 많이 분담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가 해봐야 얼마나 한다고." 이런 느낌인데, 통계를 보니까 남자들 입장은 15년 사이에 특히, 주말에는 주 5일제도 하고 그러면서 집안일 하는 게 거의 두 배가 늘었습니다.

35분 하던 게 1시간이 넘어가서 많이 늘었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여자들 통계를 보면 집안일이 줄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세 배 이상 더 많은, 수치상으로도 드러납니다.

3시간이 넘어가는데, 저도 저 남자분처럼 합리적으로 하고 있다는 생각이 없잖아 있었는데, 통계를 보고 나니까 상당히 뜨끔합니다.

집안일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고, 산업 차원에서도 집안일을 덜어주는, 예를 들면 구석까지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나 쫙 다려주는 다림질 기계 이런 거 빨리 만들어서 팔면 굉장히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앵커>

참 합리적이네요. 저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여성분들이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달리는 법이 하나 있는데요, 소비자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햄이나 소시지에 고기가 들어간다는 건 다들 아실 텐데, 이 고기가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그동안에는 표기를 해도 되고 안 해도 됐었는데, 앞으로는 꼭 해야 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햄이나 소시지에 보면 돼지고기 몇 %, 닭고기 몇 % 쓰여 있는 게 있고 안 쓰여 있는 게 있어요. 이게 의무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시민단체가 조사를 해보니까 30% 정도밖에 안 쓰여 있었어요.

눈여겨 안 보는 경우들도 꽤 많습니다. 이것도 소비자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이창은/주부 : 함량은 크게 막 나타나 있지도 않고 잘 보이지도 않아서 잘 따져서 보지를 않고요. 보통은 유통기한이나 이런 거 위주로 잘 체크해서 보는 편입니다.]

먹을 때 먹더라도 고기를 얼마나 먹은 건지 확인은 하라는 차원에서 정부가 한 1년 반 준비를 해서 내후년부터는 꼭 저렇게 지금 보시는 것처럼 얼마다 적도록 할 방침이고요.

또 고기를 냉동을 녹여서 냉장으로 속여 파는 경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냉장용인지 냉동용인지도 한눈에 보이게 크게 붙이도록 했습니다. 먹을 거는 최대한 정보를 이렇게 제공하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거 같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