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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유해물질" 이메일 무더기 삭제…정황 포착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옥시 측이 살균제 원료에 유해성이 담긴 문건 10년 치를 삭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옥시 측에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 원료 PHMG를 만든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지난 1996년 환경부에 보낸 화학물질 제조 신고섭니다.

카펫 항균제에 쓰이는 첨가물로 사용할 때 환기를 잘 시키고 삼키지 말라고 적고 있습니다.

PHMG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 10년 동안 SK 케미칼이 만든 PHMG는 도매상을 거쳐 옥시 레킷벤키저에 납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SK 케미칼 측은 옥시 측이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했는지 전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옥시 측이 PHMG가 인체에 해로운지를 알면서도 제품을 출시했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옥시 측이 PHMG가 유해물질이라는 내용이 담긴 10년 치 이메일을 무더기로 삭제한 사실도 포착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와 소비자들의 죽음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경찰 수사 당시 보건당국의 역학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던 옥시 측은 현재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전·현직 옥시 고위 임원 10여 명을 출국 금지하고, 오늘(21일)부터 옥시 실무자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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