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감히 우리 직원 뺨을 때려?"…발 벗고 나선 회장님

<앵커>

중국에서도 한 '갑질' 사건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택배 기사가 억울하게 매를 맞은 일인데, 급기야 택배 회사 회장까지 직원 때린 사람을 찾아 책임을 묻겠다며 발벗고 나섰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의 고급아파트 단지에서 한 중년 남성이 앳돼 보이는 택배 기사의 뺨을 후려칩니다.

[내가 후진하는데 너 따위가 어디라고 끼어들어. 잘못했다면 다야?]

택배 기사의 삼륜차와 길을 막고 있던 승용차 간에 접촉 사고가 나자 다짜고짜 택배 기사에게 분풀이를 한 겁니다.

택배 기사는 저항도 못 한 채 맞기만 합니다.

[택배 기사 : 길은 좁고 벤츠, BMW, 아우디 같은 고급 차들이 너무 많아서 쉽게 지나갈 수가 없었어요.]

동영상을 본 누리꾼들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습니다.

급기야 택배 회사 오너까지 나섰습니다.

SNS에 실명으로 글을 올렸는데 직원 편에 서서 가해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왕웨이/순펑 택배 회장 : (제가) 합의를 다 거절했어요. 그렇게 대충 처리하면 사람들이 택배 업계를 어떻게 보겠어요? 제가 어떻게 우리 직원들 얼굴을 보겠어요?]

오너인 왕웨이 회장은 택배 기사 출신으로 창업해 중국 1위의 택배 기업으로 키워 낸 인물입니다.

평소 기업의 최대 자산은 '직원'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우수 직원들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택배기사를 폭행한 사람은 여론의 뭇매를 맞다가 경찰에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