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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 다 잃었다"…수십 년 터전 잃은 교민들

<앵커>

구마모토에는 우리 교민도 1천500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역시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십년 가꿔온 삶의 터전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교민도 있습니다.

이 안타까운 사연은 최호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마모토 시 중심 상점가의 한국인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번 강진으로 원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2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해 온 서해석 씨는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진 보험을 미처 들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도 힘든 상황입니다.

[서해석/구마모토 식당 운영 : (일본 보험회사에서) 지진 보험은 필요 없데요. 그래서 안 들었죠. 막상 이렇게 당하고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자기들하고는 관련이 없대요.]

이처럼 가게 안을 정리한다 하더라도, 건물에 심하게 금이 가 가게를 결국 떠날 수밖에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교민들을 지원하는 한국인 민단 건물도 크게 부서졌습니다.

당장 관광업에 종사하는 교민들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상철/구마모토 한국인 민단 사무국장 : 구마모토현 내에 한국 분들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여섯 곳이 있는데요, 거의 대부분 골프장 손님들이 한국에서 많이 오십니다.]

강진 직후 급하게 몸만 빠져나온 한국인 유학생들은 피난소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난 지 일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아직도 집에 못 돌아간 채 피난소를 전전하는 이재민은 10만 명에 이릅니다.

어제(19일) 구마모토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재개된 데 이어 오늘 신칸센 철도도 다시 연결됐습니다.

지진으로 멈춰 섰던 도요타 자동차의 구마모토 공장도 다음 주부터 재가동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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