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가 15년 만에 국제 채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이날 165억달러(약 18조 7천억원) 규모의 국채를 성황리에 발행했다.
이는 신흥국의 국채 발행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종전 최대치의 2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번 채권 발행에는 700억달러(약 80조원)에 달하는 수요가 몰려 발행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국채 800억달러 이상을 디폴트한 이후, 채무 탕감을 거부하고 소송을 낸 주요 채권단과 지난한 싸움을 벌여오다 지난 3월 46억5천300만 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그래머시 펀드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코에니그스버거 창립자는 "마침내 아르헨티나 디폴트에 종언을 고했다"라며 "(디폴트가) 해결되고 모두가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걸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3년~30년 만기의 국채를 각각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10년물이 7.5%, 30년물이 8%에 달했다.
WSJ은 신용평가사로부터 투기등급인 정크등급을 부여받은 아르헨티나 국채에 이같이 수요가 몰린 것은 투자자들의 위험 투자에 대한 심리가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올 초 투자자들은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로 신흥시장 자산이나 원자재 등 위험 자산에서는 발을 뺐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겠다고 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국제금융협회(IIF)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21개월 만에 최대인 370억달러였다.
올해 들어 달러화 표시 신흥시장 채권의 수익률은 6.4%에 달했다.
뉴플리트자산운용의 대니얼 세네칼 공동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상황에서 7~8%의 금리를 제공하는 발행사가 있다는 것은 꽤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 친화적인 보수 우파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작년 11월 취임한 이후 단행한 자유주의적 경제 개혁도 아르헨티나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네칼은 "정치가 극적으로 변해 정치 모멘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난제도 많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아르헨티나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인플레이션은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18조7천억 원 국채발행…80조 원 몰려 흥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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