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 튜닝 확대…한국판 AMG, M시리즈 탄생할까?

[취재파일] 튜닝 확대…한국판 AMG, M시리즈 탄생할까?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6.04.20 15:03 수정 2016.04.21 10:37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튜닝 확대…한국판 AMG, M시리즈 탄생할까?
국내 자동차 튜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튜닝 승인 건수가 전년 대비 17% 늘고 관련 업체 수도 꾸준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튜닝은 크게 세가지로 구분하는데, 차체의 구조를 변경하는 빌드업(Build up)과 차량의 엔진, 동력장치, 제동장치 등을 손보는 튠업(Tune up), 그리고 자동차의 외관을 꾸미는 '드레스업(Dress up)'으로 나뉩니다.
 

'빌드업'은 푸드트럭을 만들거나 냉동탑차 등 특수차를 만드는 작업으로 국토부의 '자동차 구조 장치 변경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이미 널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때 차량의 총 중량이 너무 늘거나 줄어서는 안되고, 승용-승합-화물 등 자동차 종별이 바뀔 정도의 튜닝도 안됩니다.

'드레스업'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외관이나 내부를 꾸미는 것으로 라이트나 머플러, 뒷날개인 스포일러 등을 안전규정에 맞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배기구가 방향을 바꾼다거나 돌출되어선 안되고 상대 차에 위험을 줄 수 있는 밝은 램프나 경음기, 범퍼 위 부착물도 안됩니다.

그리고 가장 엄격한 제한을 받는 것이 바로 '튠업'인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실 '튜닝 카'의 핵심입니다. 동력 전달 장치나 흡기 배기 차체 등을 바꿔 성능 향상을 목적으로 실시하는데 타이어를 키우거나 차체를 높이거나 엔진 배기량을 바꾸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모든 튜닝은 그동안 정부기관끼리도 입장이 갈려 산업부에서는 진흥을, 국토부에서는 규제를 기본적인 자세로 삼고 있어 관련 산업 성장이 지지부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세계 100조 원에 달하는 튜닝 시장(2012기준)에서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이 92% 이상 시장을 장악하고 성장하고 있는 데 비해, 차량 2천만 대 이상을 보유한 국내 튜닝시장 규모는 매우 보잘것 없는 게 현실입니다.

자동차 생산량 세계 5위 한국의 튜닝 산업은 연간 5천억 원 규모로 미국의 70분의1, 연간 15조 원에 달하는 일본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던 중 현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에 힘을 얻어 2013년 국토부가 튜닝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로 입장을 바꾼데 이어 2014년 6월 구조장치변경에 관한 법개정을 시작으로 조금씩 튜닝이 허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올해 초 튜닝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지정하고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달이나 다음달 중엔 파주의 그린벨트 지역을 풀어 신차에서 중고차 튜닝, 폐차로 이어지는 백화점식 테마 단지와 테스트 코스도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자동차 튜닝 규제를 완화하고 관련 산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해 2020년까지 신규 일자리 2만 개와 2조 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겁니다.지난 월요일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자동차 제작자도 튜닝 작업이 가능하도록했습니다. 일단 빌드업 분야에서 더 완성도 높은 차량 개조가 가능해졌는데 특히 자동차의 길이 너비 높이 등을 변경하는 건 자동차 제작자에만 허용했습니다.

국토부는 또 '자동차 구조·장치 변경에 관한 규정'을 고쳐 공구함, 보조발판, 루프톱 텐트 등 지자체의 승인없이 구조 장치 10개를 바꿀 수 있도록 하고, 차령이 5년 이상인 차에도 모터를 달아 전기차로 튜닝할 수 있도록 연령 제한을 없앴습니다.
      
이제 관심은 튜닝 산업이 튠업으로 점점 확대되면서 그 폭발력이 얼마나 클 것인지에 쏠립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AMG, BMW는 M시리즈라는 각 모델 마다 튜닝 버전을 선보입니다. 이는 각 회사의 공식 튜너로 자동차 출고 전에 미리 성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하는 일종의 비포 마켓(Before market)의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역시 모두 튜닝 전문 자회사를 두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그동안 규제에 막혀 아직 튜닝 시장에선 걸음마 수준입니다. 브라부스, 알피나, 클라센 등 수입차를 개조한 럭셔리카를 판매하는 전문 브랜드들이 있지만 아직 매니아층에 그치고 있어 지명도는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튜닝 산업이 성장하면 할수록 우리 자동차 산업 발전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초정밀 GPS와 전장 사업등 차세대 먹거리가 자동차 산업으로 쏠리는 지금, 튜닝이 신성장 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