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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부산에서 얻은 야당 5석의 비밀

이번엔 총선 뒷이야기 해보죠. 전통적 여당 텃밭 중에서 부산은 야당의원들의 출사표가 끊이지 않는 지역입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랬고, 이번에 당적을 바꿨지만, 조경태 의원이 대표적 야당 후보였죠.

후보 개인의 역량이 관건이지만, 부산의 반 여당 성향 유권자 비율, 특히 호남 출신 유권자 비율이 10% 수준으로 높은 게 숨은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이번 20대 총선거에서는 야당 후보가 5명이나 당선됐죠.

한두 명만 당선돼도 이변이라고 할 정도인데 5명이나 승리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이 5명의 무엇이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송성준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먼저, 더불어 민주당의 김영춘 당선자는 인물론이 통한 몇 안 되는 야당 후보였습니다. 생 탐방 100일 대장정, 전기료 반값 운동, 시민사회단체와의 정책 미팅 등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 다른 지역구 유권자들도 힘을 보태줬고, 재작년엔 부산시장 선거에 나왔다가 무소속 후보에게 조건 없는 양보를 해 부산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실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던 이른바 독수리 5형제의 한 축으로 부산보다는 서울에서 더 널리 알려져 16대와 17대 국회의원을 서울 광진구에서 지냈지만, 7년 전 돌연 가족과 함께 자신의 고향인 부산으로 아예 집을 옮기더니 본격적인 제2의 정치 인생을 시작하겠다며 야권 부활을 내걸고 총선을 이끈 사령탑이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박재호 당선자는 총선 도전 4수생인데요, 3수생인 최인호 전재수 당선자와 함께 모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 참모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소위 부산 친노 3인방인 겁니다.

이들은 오랜 토박이로서 성실함과 오뚝이 정신으로 신발 밑창이 닳을 정도로 뛴 결과, 사람이 중요하지 당이 중요하냐는 여론을 밑바닥부터 일으켰습니다.

특히, 셋 중 맏형격인 박재호 당선자는 지난해 오랜 후원자였던 아내를 암으로 떠나보낸 뒤 아내의 무덤 앞에 꼭 금배지를 바치겠다며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라는 사즉생 각오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특유의 마당발 전략으로 여권 성향이 강한 김무성 전 대표의 이전 지역구를 돌파해낸 겁니다.

이밖에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인호 당선자 또한 돌쇠라는 별명답게 선거철에만 그치지 않고 거의 매일 출퇴근길에 빠짐없이 주민들에게 기약도 없는 인사를 하며 자신을 각인시켰습니다.

그리고 전재수 당선자 역시 평소 지역구를 부지런하게 관리해 "제2의 조경태"라고도 불리더니 무난히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부산판 총선의 최대 이변은 새파란 정치 신인 39살 변호사 김해영 후보의 당선입니다. 인지도도 없었지만,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 재선의원 김희정 후보를 상대로 이겼기 때문입니다.

[김해영/부산 연제 국회의원 당선인 : 다윗과 골리앗 정도의 싸움이라고도 충분히 볼 수도 있었습니다. 열정을 갖고 서민들의 마음을 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을 이제 필요로 하신 것 같습니다. ]

그는 어린 시절 남동생과 고모 집에서 살았고 고등학교 때는 43명 중 42등을 할 정도로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고3 때 직업반인 미용반을 다녔고 졸업 후에는 방황 끝에 법대에 진학해 암 투병을 하는 아버지를 5년간 병수발하는 와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정치판에서는 별다른 경력이 없어도 이런 성장 과정이 평범한 아줌마 부대와 젊은 층 사이에 파고들어 호감도를 높인 겁니다. 한마디로 흙수저도 금수저가 될 수 있다는 스토리텔링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처럼 여야 모두에 대해 국민적 실망이 큰 상황에서는 후보 개인의 땀과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취재파일] 총선, 부산에서 얻은 야당 5석의 비밀…그것이 알고 싶다 ①
▶ [취재파일] 총선, 부산에서 얻은 야당 5석의 비밀…그것이 알고 싶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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