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어하는 대기업은 어딜까요?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7년 연속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엔 근소한 차로 현대차에 밀려 2위로 밀려났습니다.
그밖에는 한국전력공사와 CJ 제일제당, LG 화학, 기아자동차 등이 뒤를 이었는데요, 지난해보다 8% 포인트 이상 오르며 14.4%로 1위에 오른 현대차가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한 번 보시죠. 송욱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기업별로 들어가고 싶은 이유도 조사했는데요, 현대차와 삼성전자, LG 화학, 기아자동차, 그리고 대한항공을 택한 구직자들은 첫 번째로 높은 연봉을 꼽았다고 합니다.
특히, 현대차는 높은 연봉에 이어 복리 후생과 정년 보장도 선호하는 이유로 들었습니다. 실제 현대차의 경우 대졸 초임 연봉이 정확히 공개된 자료는 없지만, 지난해 기준 조사 결과를 보면 대기업 가운데 최고로 높은 6천1백만 원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K텔레콤이 4천821만 원, LG 디스플레이가 4천510만 원, 또 삼성전자가 대략 4천만 원대 후반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대우가 좋긴 좋은 겁니다.
현대차는 이에 대해 회사가 국내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설명하며, 우수한 기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재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도 있습니다. 현대차의 고임금이 오롯이 경영진의 판단에서 비롯되지는 않았단 점입니다.
현대차는 노조의 힘이 세기 때문에 대리까지는 사무직이나 생산직이나 할 것 없이 같은 노조원으로서 기본급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비율을 똑같이 적용받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노사가 4% 내외의 기본급 인상에 합의해왔기 때문에 신입사원들의 임금 또한 대체로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생각해야 할 것은 바로 하청업체들입니다. 현대차가 이룬 성공에 빠질 수 없었던 건 하청업체의 협력이었는데, 1차, 2차, 3차, 갑 을 병 정으로 내려갈수록 상당수 업체가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형편이기에 임금은 최대 50%까지도 떨어집니다.
신차를 개발하면 부품이 3천 개 정도 들어가는데 부품 하나 수주하는 데에만 대여섯 개 업체가 달려들고 원청에서는 무조건 가격을 최대한 낮추라고 요구하니 빠듯한 임금은 어쩔 수 없는 겁니다.
회사가 뛰어난 실적을 거두고 또 훌륭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건 바람직한 일입니다. 여기에 고용과 이익 공유 같은 사회적 책무를 중시하고 이행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꿈에 직장이 가진 덕목이 아닐까요?
▶ [취재파일] 취준생의 '꿈의 직장'이 된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