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진보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이 현 민주당 대선전에서 진보주의자 버니 샌더스 후보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클린턴 대세론을 주장하는 등 부유층 지지 후보 클린턴 편을 들어온 크루그먼은 클린턴의 장점을 부각하기보다 학자답지 않게 샌더스의 약점을 파헤치는 태도를 보여 샌더스 지지자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또 샌더스를 비방하는데 자신이 기고자인 뉴욕타임스(NYT)의 칼럼이나 블로그 등을 십분 이용하고 있어 NYT의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월가 대형은행 해체 등 샌더스의 선거공약을 집중 공격해온 크루그먼이 급기야 '선을 넘어서는' 샌더스 공격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샌더스는 최근 자신이 대의원 수에서 클린턴 후보에 뒤지고 있는 것은 클린턴이 아주 보수적인 남부 주에서 승리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루그먼은 지난 15일 NYT 칼럼을 통해 클린턴이 이들 주에서 승리한 것은 많은 흑은 유권자들의 지지 때문인 만큼 샌더스의 주장은 이들 흑인 유권자들은 진정한 민주당원이 아니며 투표 계산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크루그먼의 주장에는 샌더스가 일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에 평생 인종차별에 반대해 민권운동에 헌신해 온 샌더스 지지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또 샌더스의 월가 대형금융기관 해체 주장에 맞서 대형 금융기관들의 금융위기 책임론을 부인하고 있는 크루그먼의 태도에 대해 제럴드 엡스타인 등 월가의 전문가들도 반박에 나섰다.
특히 유명 흑인 배우인 대니 글로버가 18일 이례적으로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크루그먼의 '선을 넘는' 샌더스 비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글로버는 배우답지 않게 정연한 논리를 통해 샌더스는 남부 주에 진보적인 백인 유권자가 적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며 이는 역사학자나 정치학자들의 주장과 합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글로버는 크루그먼이 학자답지 않게 샌더스의 발언을 과장, 왜곡하고 있다며 샌더스에 공개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크루그먼은 부시 대통령이 결국 실수를 인정한 이라크침공에 클린턴이 찬성한 것과 관련, 클린턴이 '나중 사과했다'며 문제될 게 없다고 두둔했다.
또 클린턴이 월가와 대기업 등으로부터 거액의 정치헌금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헌금이 클린턴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옹호했다.
크루그먼의 이 같은 일방적인 클린턴 옹호는 그가 평소 앞장서서 배척해온 '정실주의' 그 자체에 해당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의 SNS에서도 크루그먼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진보학자로 알려진 그가 평생 약자를 위해 투쟁해온 샌더스를 물고 늘어지는 데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의 '변심'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많다.
클린턴 내각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싶으냐는 야유와 함께 양심을 찾으라는 충고도 있다.
크루그먼도 이제는 뉴욕의 명예와 부에 안주하고 있는 진보적 기득권자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샌더스 저격수' 변신한 경제학자 크루그먼에 비난 쇄도
"클린턴 옹호에 학자 양심 버렸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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