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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판 '가방 갑질'…분노한 시민들 '공항 시위'

<앵커>

2년 전 우리나라에서 땅콩 회항 사건으로 갑질 논란이 일었죠. 홍콩에선 행정장관 딸의 이른바 '가방 갑질'로 시민 수천 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편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의 하늘을 지켜라.]

홍콩 국제공항 터미널이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홍콩 행정수반인 렁춘잉 행정장관의 이른바 '가방 갑질'에 항의하는 승무원과 시민 수천 명이 몰려 나온 겁니다.

렁 장관은 지난달 공항 보안규정을 어겨가며, 자신의 딸 렁충얀의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출국하던 딸이, 실수로 보안구역 밖에 가방을 두고 왔는데, 렁 장관이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가방을 탑승구까지 갖다 주도록 지시했단 겁니다.

보안규정대로라면, 승객이 출국장 밖으로 다시 나가 재수속을 밟아야 합니다.

[승무원 연합회원 : 확인되지 않고 본인이 휴대하지 않은 어떤 짐도 항공사 직원이 대신 가져다 줄 수 없습니다. 이것이 규정입니다.]

렁 장관의 딸은 가방을 가져다 달라는 요구가 거부되자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탑승구에서 가방을 전달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클라라탬/홍콩시민 : 이번 행동은 더 끔찍합니다. 그와 가족들이 홍콩을 더 오염시키도록 놓아둘 수 없습니다.]

렁 장관은 특권을 행사한 적 없다고 일단 부인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평소 렁 장관의 과도한 친중국 행보에 대한 비판 여론까지 겹쳐지면서, 이번 사건은 정치적 이슈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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