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7일) 오후 광주 등산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범인이 검거되는 모습
휴일 대낮 등산로에서 '묻지마 칼부림'으로 1명을 숨지게 한 49살 김 모 씨가 범행 전날 흉기를 들고 대학 캠퍼스를 서성였고 당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산속을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등산객 63살 이 모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산 정상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등산객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했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등산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17일) 저녁 5시 17분쯤 광주 광산구 서봉동 어등산 팔각정 인근에서 등산객 이 씨의 목 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휴대전화를 보던 이 씨에게 "나를 경찰에 신고하려는 것 아니냐"며 길이 20cm가 넘는 흉기로 위협하면서 전화기를 빼앗으려 했고 이 씨가 넘어지자 목과 가슴, 등, 허벅지 등을 9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자 인근에 있던 등산객 2명이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예비군복 차림의 남성이 갑자기 이 씨를 흉기로 찔렀다"고 신고했으나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산길을 달려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 씨는 숨져 있었습니다.
김 씨는 범행 직후 산 정상인 동자봉 부근으로 달아나며 또다시 흉기로 등산객을 위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우연히 마주친 한 남성을 향해 "사람 하나를 죽였다"며 또다시 흉기를 휘둘렀으며 남성이 달아나자 다시 산 위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지점에서 산 정상부로 1km가량 쫓아가 찾아낸 김 씨가 흉기로 위협하자 테이저건을 쏴 범행 30여 분만인 5시 45분쯤 김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씨가 지난 16일 가출한 뒤 비닐하우스에서 흉기를 주워 어등산 인근 대학 교내를 돌아다녔고 17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어등산 속을 배회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거침입, 성폭력 등 전과가 있는 김 씨는 전기 관련 자격증이 있지만 최근에는 특별한 직업 없이 범행 장소와 13km가량 떨어진 곳에서 노모와 거주했으며 피해자와 안면이 있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기록은 없으나 신경약을 30년 가까이 복용했고 지난 1월부터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횡설수설과 이상행동을 반복함에 따라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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