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신차 출시와 개별 소비세 인하, 이 두 가지가 맞물려 이제 부진했던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분석이 이어졌는데요, 업체들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문제는 수출입니다. 정호선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판매량을 견인한 건 우선 연초부터 선보인 신형들입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EQ900부터 친환경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그리고 기아차의 올뉴 K7과 르노삼성의 SM6, 여기에 한국 GM의 스파크까지 새로운 모델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2월부터는 정부가 경기 회복 불씨를 살린다며 한시적으로 개소세를 다시 인하하기로 해 톡톡한 효과를 봤습니다.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으니 낙관적 전망이 가능한 겁니다.
하지만 너무 빠른 기대감은 자칫 긴장감을 늦추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던 수출이 지난달까지 전체적으로 역대 최장 기간인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분기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10% 넘게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주요 신흥시장의 수요 감소에 더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그 원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라 안에서와 밖에서의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나는 모습은 현재 우리 경제가 처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대외 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자 대내적으로 더 나빠지지 않도록 인위적인 부양책을 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경기가 반짝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문제는 아직까지 세계 경기가 여전히 부진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예산을 당겨 썼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재정 절벽 우려도 있거든요.]
실제로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반년 만에 3.2%에서 2.7%로 0.5% 포인트나 낮춰 잡았는데, 그 이유로 한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수입 수요 둔화를 꼽았습니다.
IMF의 전망대로라면 우리는 3년 연속 2%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 정부의 전망치는 아직까지 3.1%인데요, 대외 여건에 따라 추경을 편성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반복된 경기부양책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앞으로 또 하겠지 하는 기대심리를 갖고 소비를 미루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의도한 바 대로 회복을 달성하는데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더 심각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정 기자는 지적했습니다.
▶ [취재파일] 내수 '최대' 수출 '급감'…희비 엇갈린 車 내수와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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