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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지진의 법칙'…日 전역 안전지대 없다

<앵커>

피해가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전례 없는 2단계 강진 때문입니다. 지난 사흘 동안 규모 6.4 이상의 진원만 3곳입니다. 지진이 일어나기 쉬운 활단층이 일본 전역에 2천 곳이 넘기 때문에 사실상 안전지대가 없습니다. 특히 처음보다 더 큰 규모의 강진이 또 발생한 건 지금까지 지진의 경험 법칙이 무너진 셈입니다.

도쿄 최선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규모 6.5, 7.3의 별개 강진이 28시간 간격으로 한 지역을 강타한 것은 지진이 많은 일본에서도 드문 일입니다.

한번 손상된 지반과 건물이 뒤이은 강진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1차 때 사망 9명에서 2차 때 40명 넘게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진 발생 빈도를 보면 앞선 지진들과 확연히 구분됩니다.

잠잠해지는 듯하다가 계단식으로 폭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차 강진 이후 약한 '여진'이 오던 과거와 달리 1차 강진 이후 더 큰 규모의 '본진'이 발생한 겁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경험법칙을 벗어난 현상"이라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활단층, 즉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단층 활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2천 곳이 넘는 일본 활단층 가운데 특히 중앙구조선 단층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대 바로 옆에서 동서로 360㎞나 되는 일본에서 가장 긴 활단층입니다.

경우에 따라 규슈에서 시작된 지진이 시코쿠, 간사이 지역으로 연쇄 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코다/아이치공대 교수 : 서일본에는 옆으로 밀리는 활단층이 아주 많습니다. 한신대지진 역시 옆으로 밀리는 활단층이….]

지난 1995년, 6천400여 명이 희생됐던 고베 지역 한신대지진 역시 활단층에서 일어났습니다.

일본은 현재 활단층 100여 곳을 정밀 감시 중이지만, 완벽한 예측은 애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지대가 따로 없는 셈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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