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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 침입' 공시생, 수능도 '부정'…진단서도 위조

<앵커> 

정부 서울청사에 침입해 성적을 조작한 송 모 씨가 한국사와 토익시험에 이어 수능시험에서도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위 진단서로 시각장애인 행세를 하는 수법을 이때부터 써 온 겁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제주의 한 대학에 입학한 송씨는 그 해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렀습니다. 

이때 의사를 속여 받은 약시 진단서를 제출했습니다. 눈이 나쁘면 일반 응시생보다 시험시간을 1.5배 더 받게 되고, 매 교시 시험이 끝나자마자 인터넷에 정답이 올라오는 점을 노렸습니다.

송 씨는 교시마다 일반 응시생들의 시험시간이 끝날 때쯤 화장실에 간다고 나가 미리 숨겨놓았던 휴대전화로 정답을 확인하고 외웠습니다.

[곽정기/경찰청 특수수사과장 : (송 씨가) 장애인들하고 같이 장애인 학교에서 시험을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화장실을 갈 때 (감독관이) 동행을 하는 건 없었던 것으로…]

이렇게 해서 1교시 언어영역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습니다.

송 씨는 공무원 시험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한 지난해 토익과 한국사 능력 시험 때도 허위 약시 진단서를 제출해서 시험 시간을 1.2배 더 받았습니다.
 
특히 토익 시험 때는 5년 전 수능 시험 전에 받았던 허위 진단서의 발급날짜를 위조해 제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허리 질환 진단서를 위조해 대학 출석 일수도 채웠습니다.

경찰은 송 씨 사건으로 드러난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의 허점과 청사 보안의 문제점을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에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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