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난민 문제를 언급하면서 세계적으로 국가나 민족 간에 장벽을 쌓는 추세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 'F8 2016'의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하나의 지구촌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난민이나 기회를 찾는 이민자를 환영하든지 안 하든지 에볼라 같은 전 세계적 질병과 싸우고 기후변화를 고민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저커버그는 "사람과 국가들이 연결된 세상이라는 생각과 어긋나게 내부로 향하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벽을 쌓자고 말하는 무서운 목소리가 들린다"며 "공포를 넘어 희망을 선택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벽을 쌓는 대신 다리를 짓도록 도와야 하며 사람들을 가르는 대신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함께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언급은 저커버그가 이제까지 한 발언 가운데 가장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는 것으로, 미국 대선 경선의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판하는 말로 읽힐 수 있다고 FT와 가디언은 해석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설치하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멕시코 이민자들을 비하하는 말을 하거나 무슬림 이민자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최근 저커버그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세계 지도자들과 만남을 늘리면서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세계의 많은 인구에 인터넷 접근을 늘리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페이스북은 유능한 인력을 자유롭게 영입할 수 있도록 이민 규제정책의 완화를 촉구해 왔다.
저커버그가 이날 회의에서 공개한 페이스북의 10년 계획에도 전 세계로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그 밖에 인공지능, 가상현실(VR)에 대한 주문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저커버그 "이민자에 벽쌓아도 세계는 공동체"…트럼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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