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하고 평등을 강조하는 나라인데요, 군에서 4성 여성 장군이 3명이나 탄생했고 아이비리그 8개 대학 가운데 6개 대학의 총장이 여성입니다. 하원의원 20%이상이 여성이고, S&P 1500에 포함된 기업의 9%는 여성 CEO가 회사를 이끌고 있고, 이사회의 15%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 역시 여성이고요.
동일임금법이 만들어진 지 50년이 지났지만 최고 선진국이라고 하는 미국에서 남녀 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속도로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좁혀진다면 지금부터 40년 이상이 지난 2059년은 돼야 여성은 같은 일을 하고 남성과 같은 임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오바마 대통령이 동일 임금의 날을 맞아 백인 남성의 79%인 미국 여성 임금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는데요, 흑인 여성은 백인 남성의 60%, 라틴 여성은 55%를 받는다며 성별은 물론 인종별로도 여전히 차별이 크다는 점을 직접 강조했습니다.
또 눈에 띄는 것은 학력별 격차인데요, 고졸 이하의 경우 여성 평균 임금이 남성의 80%였지만 석사 이상의 경우엔 성별 격차가 더 벌어져 74%였습니다. 고학력 여성일수록 같은 직종 남성에 비해 임금 차가 더 난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보기술 업계의 대표적 기업인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루 전날 자신들은 직장 내 임금 차별이 없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CNN은 미국 내 몇몇 기업을 분석해보니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성이 회사 이사회에 많이 진출한 회사일수록 동일 임금이 지켜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는데요, 이 또한 쉬운 방법은 아닌 것 같네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지난 3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남성이 1일 때 63.3이었습니다. 미국과 비교하면 흑인 여성 정도의 임금을 받는 것입니다.
여성의 취업 문도 남성보다 좁고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도 승진하기가 어려운 데다 남녀 임금 격차를 비교해볼 수 있는 관련 통계도 기업들이 잘 만들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동일 임금까지 미국은 갈 길이 멀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 길이 더 멀고 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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