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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에서 즐기는 '술'…"저녁이 있는 삶 추구"

<앵커>

불황 때문인지, 아니면 음주문화가 바뀌는 건지. 술집에 가지 않고 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엔 혼자 술을 마시는 것을 뜻하는 '혼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남자 직장인 둘이 사는 집 냉장고를 열어봤습니다. 맥주와 소주, 안주가 한가득 들어 있습니다. 술집에 가지 않고 주로 집에서 술을 마시기 때문입니다.

[박창민/직장인 : 술집에서 먹는 것보다 가격이 절반 정도로 훨씬 싸고, 좀 더 편한 공간에서 편한 마음으로 먹을 수 있으니까….]

불황 탓에 회식 자리도 줄거나 간소화됐습니다. 친목을 위한다며 술은 꼭 여럿이 함께 마셔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옅어졌습니다. 영화를 보며 혼자 마시는 맥주가 스트레스를 푸는 덴 제격입니다.

[오동윤/직장인 : 집에 왔을 때는 진짜 혼자가 되고 편안해지고,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되고, 그래서 혼자도 많이 마시는 거 같기도 해요.]

혼자 마신다는 의미의 신조어 '혼술', 그리고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몰의 관련 제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기 불황 탓도 있지만 서구 선진국처럼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회문화현상도 반영돼 있습니다.

[여준상 교수/동국대 경영학과 : 과거에는 남성 중심의 밖에서 회식을 통해서 소비하고 들어오는 거라면, 지금은 술이 가족과 함께 집에서도 얼마든지 요리와 함께 휴식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1~2인 가구 증가와 이른바 쿡방·먹방의 유행 역시 혼자 또는 집에서 즐기는 술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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