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철 별미하면 꽃게와 주꾸미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어획량이 예전같지 않아서 금 꽃게, 금 주꾸미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TJB,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태안 안흥항에 들어온 꽃게잡이 어선입니다.
예년 같으면 꽃게로 어창을 가득 채워야 하지만 꽃게는 달랑 3박스에 그치고, 뜰채로 넙치만 건져 올리고 있습니다.
이 30톤짜리 어선은 작업을 하루 더했지만 잡아올린 꽃게는 150kg에 불과했습니다.
오전 11시 경매에 나온 꽃게는 고작 200kg. 예년 이맘때 10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양입니다.
꽃게가 적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정종수/서산수협 중도매인 : (배 한 척 어획량이) 작년에는 3~400kg 나왔는데, 지금은 100~150kg 정도. 그렇게 밖에 못잡아요.]
물량이 크게 줄면서 산지 꽃게 값은 껑충 뛰었습니다.
경매가는 3만 2~3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7~8천 원이 올랐고, 소매가는 4만 5천 원 선으로 1만 원가량 오른 가운데, 하루가 다르게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꾸미는 더 심각합니다.
제대로 잡히지가 않는 탓에 어선이 출어를 포기하고, 경매조차 어려울 정도로 어획량이 줄면서 주꾸미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조현정/서산 동부시장 상인 : 돈이 (1kg에) 4만 원대면, 너무 부담스럽죠. 그러니까, 또 덜 먹게 되고 장사도 덜 되고.]
최근 수년 동안 어획량은 씨가 마를 정도로 줄고 있지만 정작 정부도, 어민도 조업기간 조정이나 남획금지 같은 자정 노력은 미흡한 형편입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