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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장관 피폭지 첫 방문…日의 '피해자' 꼼수?

<앵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1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현직 장관이 처음으로 피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베 정권은 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도 히로시마를 방문하게 공을 들이고 있는데, 무슨 꼼수일까요.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G7,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과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은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매우 조심스럽고 신중했습니다.

일부러 행렬 중간이나 뒤로 처지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자신의 방문이 71년 전 원폭 투하에 대한 미국의 사죄로 비치는 것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원폭자료관 방문 때는 일본 방송 카메라들의 동행 취재도 거부했습니다.

[케리/美 국무장관 : 숨진 사람들에게 경의를 나타내려 왔습니다.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위한 방문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역사적 방문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일본은 다음 달 G7 정상회담 때 방일하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에 모든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사만 되면 핵 피해국이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서 전하는 동시에 전범국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아베 정권의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제프 킹스턴/미국 탬플대 도쿄캠퍼스 교수 : 많은 미국인들은 과거의 현장을 다시 찾길 원치 않습니다. 미국인들에겐 심리적으로 상처를 다시 여는 것과 비슷합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도 핵 없는 세상을 주창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를 상징적인 이벤트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백악관 내 기류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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