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끝난 공기총 10m 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오른 데 이어 권총 50m에서도 태극마크를 달게 된 진종오는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에 이어 권총 50m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 공기권총 10m에서는 2연속 금빛 도전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진종오는 대표 선발전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습니다. 이미 4차 선발전에서 2위와 점수 차를 크게 벌린 덕분에, 90분 제한시간 동안 쏴도 될 60발을 40분 만에 모두 격발하고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그래서인지 5차 선발전에서는 진종오의 1위 수성 여부보다 유난히 눈에 띄던 ‘빨간 총’에 더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한글로 ‘진종오’라는 이름과 총번 1번을 의미하는 ‘No.1'도 새겨져 있습니다. 모리니는 화약총과 함께 공기권총도 ‘빨간 총’으로 진종오에게 선물했습니다.
“총렬이 평범한 검은색이나 은색이 아닌 강렬한 빨강입니다. 뭐랄까.. 강해 보이는 색깔이라서 좋네요.”
국제무대에 나서는 명사수들이 쓰는 권총은 모두 세계적인 총기업체에서 만든 명품들이기 때문에 조준과 격발 기능에 큰 차이는 없지만 총에 대한 믿음이 올림픽 무대에서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아무래도 신경을 써서 만들어준 총이다 보니깐 자신감이 생기죠. 일단 검증이 됐고, 제가 테스트하고 개선하다보니 총이 완벽하다는 믿음이 가니깐, 개인적으로도 ‘믿을 수 있구나’라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믿으니깐 시합에서 나만 실수하지 않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총을 쏠 수 있게 됐습니다.”
“3연패, 저도 많이 생각했던 부분인데 잘 되면 좋겠죠. 최다 메달은 욕심 많이 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올림픽 메달을 딴다는 것 자체가 나라의 영광이고 개인적인 영광이기도 하고, 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꼭 최다 메달을 딸 수 있도록 계속 욕심내면서 연습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