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에 정부와의 평화협상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이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상을 재개한다는 공통된 목표에 대해 논의했다"며 "폭력을 종식하기 위한 정당한 절차인 평화협상에 탈레반이 참여하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이라크에 이어 아프간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에 "미국은 언제나 아프간의 평화 형성과 지역 안정을 위한 협력자였다"며 케리 장관을 치하했다.
아프간 정부와 15년째 내전 중인 탈레반 반군은 지난해 7월 첫 공식 회담을 열고 평화협상을 위한 길을 텄다.
이후 중국과 파키스탄이 참여하는 4자회담 구도가 형성됐지만, 탈레반은 다시 커진 세력을 바탕으로 정부와의 평화협상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탈레반은 "모든 외국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하고 우리의 이름이 국제 블랙리스트에서 삭제되기 전에는 아무런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의 감축 일정과 관련해 케리 장관은 "현장의 미군 지휘관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2014년 아프간에서의 전투임무 종료를 선언했고, 아직 아프간에 머물고 있는 약 9천800명의 미군은 아프간 정부군 훈련과 테러 대응을 주 임무로 삼고 있다.
미국은 내년에 주둔 병력을 5천500명 정도로 줄일 계획이다.
당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미군을 완전히 철수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지만, 탈레반의 세력이 되살아나고 평화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미군 일각에서는 철군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해 왔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의 미군 규모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은 물론 필요할 경우 확대하는 방안도 상부에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탈레반 반군은 현재 아프간 영토의 약 30%에 이르는 지역을 세력권으로 둔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2014년 아프간에 통합 정부가 수립되도록 이끈 정치 협상이 2년간만 효력이 있고 그로 인해 앞으로 아프간 내정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일부의 우려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도 그(아프간 통합정부 수립) 협정 자체에는 특정한 만료일이 지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케리 장관은 가니 대통령의 경쟁자였다가 아프간에서 통합정부가 구성될 때 참여한 압둘라 압둘라 최고행정관, 그리고 살라후딘 라바니 아프간 외무장관과도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연합뉴스)
케리 美국무, 아프간 정부-탈레반 평화협상 재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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