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집니다.
오늘(8일)부터 시작된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 사전투표소를 검색해봤습니다.
그런데 읍, 면, 동을 검색하라는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아현동, 목동 등 구 주소 체계로만 검색될 뿐, 마포대로, 목동서로 등의 신주소로는 전혀 검색할 수 없는 겁니다.
오는 13일인,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로명 주소 시행이 이미 2년이 지난 상황이지만 여전히 새 주소로는 투표소 검색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투표소 현황 전체를 살펴보는 페이지로 들어가면 더 당황스럽습니다.
시도와 구시군을 입력하면 해당 지역에 있는 투표소들이 나오는데, 투표소들의 이름은 구 주소인 읍면동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면서 주소는 또 신주소로 안내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도로명 주소에 4천억 원이라는 혈세를 쓰고도, 구주소와 신주소를 함께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렇게 정부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로명 주소밖에 모르는 사람은 투표소를 찾아볼 방법이 전혀 없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홈페이지의 '내 투표소 찾기' 메뉴를 통해 선거 당일의 투표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력해야 하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주소지 시도와 구시군, 이름뿐만 아니라 8자리의 생년월일, 성별, 주민등록번호 끝 3자리를 입력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주민등록번호 14자리 가운데 11자리에 달하는 숫자를 결국 입력하게 되는 겁니다.
아이핀, 마이핀, 공인인증서 등을 쓸 방법은 없습니다.
개인 정보 유출 사태 등이 크게 이슈화된 뒤 이렇게까지 많은 주민등록번호를 노출해야 하는 웹사이트는 참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선거를 맞아 정부의 행정에 대해 또다시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기획 : 김도균, 영상취재 : 김태훈, 편집 : 김인선
(SBS 비디오머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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