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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를 동시에…환자 상습 성추행한 의사

<앵커>

물론 극히 일부겠지만, 의사들의 성추행 사건이 연일 불거지면서 의료계의 윤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성 환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내과 의사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7년 전 여고생이었던 김 모 씨는 감기 기운에 집 앞 내과를 찾았습니다.

당시 60대였던 이 병원의 원장 나 모 씨.

[김 모 씨/2009년 성추행 피해 고소 : (진료실에) 앉자마자 손을 제 교복 치마 속으로 넣어서 허벅지랑 사타구니랑 만지고, 청진기를 할 때 속옷 속으로 손을 그냥 확 집어넣어서 만지듯이 (진찰했어요.)]

당시엔 고교생이어서 신고할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그러는 사이 1년 만에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저희 친언니가 바로 그 사람(나 원장)한테 또 성추행을 당했어요.]

당시 언니는 곧바로 신고를 했고, 나 원장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7년이 지나 최근에야 나 원장을 고소한 동생 김 씨, 당시 언니의 수사기록을 찾아보다가 또 다른 피해자를 발견했습니다.

나 원장이 언니를 추행하기 얼마 전에도 26살 여성 환자를 성추행했다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겁니다.

이것도 끝이 아니었습니다.

고소 준비를 위해 찾은 병원 근처의 법무법인,

[(나 원장이 법무법인의) 직원 한 명도 성추행했고, 그 이후로도 두 명의 피해자가 또 (그 법무법인으로) 왔대요.]

3년 전까지는 지금과 달리 성범죄를 저질러도 합의만 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점을 나 원장이 악용한 겁니다.

동생 김 씨의 고소로 경찰이 또 수사에 착수하자, 나 원장은 병원을 처분하고 잠적했습니다.

성범죄 의사의 의사 면허를 박탈하는 법안은 이번 19대 국회에서도 끝내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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