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배송 도중 사라진 그림…SNS가 만든 기적 '뭉클'

<앵커>

경복궁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이 고즈넉한 풍경.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화가 임세병 씨가 0.3mm 펜으로 3년에 걸쳐 그린 가로 10m, 세로 1.5m 크기의 대작입니다. 그런데 작년 11월, 서울로 운송하는 과정에서 이 그림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SBS 스브스 뉴스팀이 사라진 그림을 찾기 위해 SNS상에서 캠페인을 벌였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지난달, 스브스 뉴스팀에 도착한 한 통의 페이스북 메시지.

지난해 11월, 임세병 씨의 대형 작품이 한국으로 운송되는 도중 사라져 백방으로 찾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었습니다.

스브스 뉴스는 넉 달째 프랑스와 한국의 우체국과 경찰서를 전전하는 임 씨의 사연과 목격자를 찾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제작했습니다.

프랑스어로도 번역해 함께 실었습니다.

[오다록/스브스뉴스 인턴기자 : 너무 안타까운 사연이라 프랑스 사람이 한 명이라도 공유해준다면 SNS로 넓게 퍼져서 그 작품을 찾는 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페이스북 친구들과 소식을 나누려고 이 카드 뉴스를 공유한 사람은 4천 2백 명.

이중 외국인도 3백 명이 넘었습니다.

임 씨의 사연은 SNS상에서 2백만 명에게 전해졌고, 버즈피드, 매셔블 등 유럽의 온라인 매체에도 기사화됐습니다.

[임세병/화가 : 스브스뉴스에서 기사가 나갈 때 불어 버전으로도 내주셨는데 불어 기사가 프랑스 커뮤니티나 인터넷 언론에서 재기사화가 되면서 적게나마 이슈가 됐어요.]

마침내 지난 4일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프랑스 우체국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 보르도의 우체국 분실물 센터에서 그림을 찾아낸 겁니다.

[그림 처음 찾았다고 메시지를 받았을 때 믿기지가 않아서 환호성을 질렀죠. '드디어 찾았다.']

사람들의 작은 관심과 정성이 SNS 망을 통해 국경을 넘어 연결되며 임 씨의 절망이 희망과 기쁨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종희, 영상편집 : 박진훈, CG : 김지연·강윤정)  

▶ 배송 중 사라진 그림…"3년을 훔쳐간 도둑을 찾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