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가 식용곤충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최근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식용곤충 공동 연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CJ제일제당이 곤충을 사용한 음식 노하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건강상 문제로 CJ제일제당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것에 대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한다는 분석이 많았는데요, 곤충 사업도 공식적으로는 전문경영인인 김 대표가 오너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시작한 신 사업입니다.
김 대표의 전문 분야는 ‘바이오’입니다. 그래서인지 김 대표는 미지의 영역인 곤충사업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용곤충연구소와 맺은 MOU는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그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았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국내 식용 곤충 사업이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곤충산업규모는 3039억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체 곤충생산농가 중에서 식용곤충 농가 비중은 11.2%에 불과합니다. 2012년 8.3%에서 고작 2.9%포인트 커졌을 뿐입니다. 오히려 사료용 곤충이 7.4%에서 26.5%로 급성장 중입니다.
농식품부는 2020년까지 곤충산업 규모를 5000억원까지 키우는 ‘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한 농림부 고위 관계자에게 식용곤충 농가가 아니라 식용곤충 사업자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책을 준비 중이냐고 질문하자 "식용곤충이 사업으로 성장하려면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대표와 CJ제일제당이 추진하고 있는 식용 곤충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될 큰 산이 세개 있습니다.
첫번째는 값비싼 원료 가격입니다. CNN은 2015년 6월 기사에서 귀뚜라미 가루 가격이 기존 음식물보다 아직 5배 정도 더 비싸다고 분석했습니다.
CJ제일제당이 대중적인 식용 곤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원료가 되는 곤충 가격이 더 내려가야 됩니다.
두번째는 불안한 원료 공급원입니다. 국내에서 곤충 생산 농가가 늘고 있지만 아직 기업 형태는 아직 32.5%에 불과합니다. 안정적으로 원료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대형 공급 업체가 필요합니다.
세번째는 곤충에 대한 대중의 혐오감입니다. 아직 일반인들은 곤충을 먹는다는 사실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과 판매를 위해서는 이런 거부감을 없애야 합니다.
식용곤충 사업에 뛰어든 국내 식품업체는 CJ제일제당이 유일합니다. 다른 업체들은 대부분 눈치만 보고 있는데요. 김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서 내딛은 첫 걸음이 국내 식품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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