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CEO취재파일] '반전'으로 '반격' 시도하는 조준호 사장

[CEO취재파일] '반전'으로 '반격' 시도하는 조준호 사장
지난 2월 전 세계 전자통신업계의 이목이 쏠린 MWC 무대에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올랐습니다.

온화한 미소, 단정한 매무새, 중저음 목소리의 꽃중년 신사. 그런데 바짓자락 속으로 슬쩍슬쩍 보이는 그의 양말색이 샛노란 형광색입니다. 반전입니다.

그는 자신을 대변하는 스마트폰 G5를 들고 나왔습니다. 고급스러운 메탈소재에 세련된 외관. 그런데 속을 까보니 그의 동심 속 변신로봇이 숨어 있었습니다.  

● "스마트폰 시대 끝나지 않았다"

스마트폰을 창조한 애플마저 고전하자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었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굳이 업체들의 매출과 시장 성장률을 들춰보지 않더라도 가까운 휴대전화 매장에만 나가보면 이 같은 의견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스마폰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며 오히려 "스마트폰의 전성기가 많이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의 근거로 조 사장은 G5를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의 뒤를 뜯는 게 아닌 아래를 잡아 빼는 배터리 분리 방식에서 나아가 블록놀이를 하듯 카메라모듈, 오디오모듈 등 원하는 기능을 더했다 뺐다하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향후 어떤 모듈이 더 개발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스마트폰의 확장이 가능한 겁니다. 

● "노는 물이 달라야"

G5를 두고 언론은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의 대결구도를 엮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조 사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조 사장은 시장의 양강인 애플과 삼성과는 "노는 물이 달라야 한다"며 "경쟁사와 상관없이 우리만의 가치를 밀고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친구, 재미, 놀이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G5를 설명하는 조 사장의 모습에는 시종일관 즐거움과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조 사장의 독보적 자신감은 시장에서 통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불과 몇달 전 스마트폰 사업의 존폐와 조 사장의 문책인사가 우려되던 LG전자가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벌써부터 LG전자 2분기 실적을 두고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 "G5, 본질은 상생이다"

조 사장은 G5에 결합 가능한 모듈들을 ‘프렌즈’로 명명했는데, 얼마 전 프렌즈 개발자 행사에서 “G5의 또 하나의 본질은 상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렌즈 개발 기회를 중소업체와 일반에 열기로 한 겁니다.

열린 생태계 조성의 궁극적 목적은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 화면을 넘어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더 다양하고 새로운 모듈을 통해서 말이죠.

LG전자가 지금까지는 뱅앤올룹슨, 패럿 등 유명한 모듈 협력사들을 찾아 다녔다면, 이제는 숨은 개발자들을 발굴해 모듈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때 개발자와 수익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 G5 후속모델에도 모듈방식을 지속 적용해나갈 수 있을지, 여기에 또 어떤 반전을 보여줄 지가 조 사장의 남은 과제입니다. 조준호 사장의 '반전'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했던 LG전자에 '반격의 기회'가 될 지 지켜볼 일 입니다.   

[CEO X-File] '아시아 1위' 꿈꾼다…박현주 회장의 새로운 도전
[CEO취재파일] 박정원 회장, '두산 일두'에 무엇을 담을까
[CEO취재파일] 역할 바꾼 조현식·조현범 사장…후계 경쟁?

(SBSCNBC 윤선영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