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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성추행' 의사 부자, 나란히 수사받아

<앵커>

서울 강남에서 유명 병원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아들, 부자의사가 30대 간호사를 성추행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성추행을 했다고 피해자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편과 자녀가 있는 17년 경력의 간호사. 지난해 4월 70대 아버지 의사와 40대 아들 의사가 함께 운영하는 강남의 유명 병원으로 이직하면서 악몽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먼저 이 병원 병원장이자 국내 의학계 권위자인 아버지 의사를 담당하는 간호사가 됐는데,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당했다고 말합니다.

[간호사 : 한 손으로는 소독을 하시면 나머지 한 손으로는 제 손을 잡고 이렇게 소독을 하시는 거죠.]

하지만 더 심했던 건 올 초부터 새로 담당하게 된 40대 아들 의사였다고 밝혔습니다.

[간호사 : 엉덩이를 이렇게 문지르면서. 제 허리를 잡아다가 끌고 비비고…]

성추행이 환자를 시술하는 도중에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간호사 : 목에다가 입을 대고 가슴을 만져서. 도저히 더 이상은 못 버티겠다 싶어서 뛰어나왔어요.]

성추행 직후 아들 의사에게 항의를 했던 간호사는 그만두기 직전 사과를 받아냈고, 그 과정은 모두 녹음됐습니다.

[ 원장님. 뭐하시는 거예요. 선을 넘었어요.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미쳤나 봐. 각서를 쓸게요. 정말 마지막이야.) 제 몸에 입을 대시면 안 돼요. (죄송합니다.)]

간호사는 퇴직한 다음 날 아버지와 아들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병원 측은 오히려 간호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혀, 유명 병원의 부자 의사의 성추행 의혹은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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