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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족'에 구멍 뚫린 '심장부'…보안망 허술

<앵커>

보안이 뚫린 인사혁신처가 있는 정부 서울청사입니다. 일반인이 이곳에 들어가려면 민원실에서 방문증을 발급받고, 담당자와 함께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또 출입구에는 경찰과 방호인력 수십 명이 지키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중삼중으로 된 보안망을 그것도 테러경계령이 내려진 기간에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뚫었다는 얘기인데요,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정성진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취재결과 일반인이 청사에 들어가는 건 실제로 까다로웠지만, 볼 일을 마친 뒤에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부 서울청사 관계자 : 끝나고 나면 나가는 건 사실 좀 자유롭습니다. 보통 엘리베이터까지만 배웅해 드리고 (있습니다.)]

청사 1층 로비에는 은행과 우체국이 있어서 일반인들이 돌아다녀도 이상할 게 없었습니다.

송 씨가 공무원 신분증을 훔친 체력단련실도 1층 로비에 있습니다.

송 씨가 출입증을 훔친 청사 체력단련실입니다.

사물함에는 이처럼 잠금장치가 없다 보니 누구든지 쉽게 소지품을 훔칠 수 있습니다.

[정부 서울청사 관계자 : 여기에는 (보안 시스템이) 없을 수밖에 없는 게, 1,500~2,000명이 입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데 (설치하기 어렵습니다.)]

보안 게이트에는 보안 직원 2명이 근무하지만, 이곳을 지나는 수천 명을 일일이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보안 게이트 직원 : 헤어 스타일만 바꿔도 알아보기 어렵잖아요. 다물어보긴 굉장히 힘들어요.]

담당자 컴퓨터가 8시 반 동안이나 켜져 있었다는 인사혁신처의 설명은 청사 경비태세의 또 다른 허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 침입과 해킹, 성적조작 과정은 물론 내부 조력자, 즉 공범 여부는 앞으로 경찰 수사를 통해 규명돼야 할 부분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테러 경계령이 내려진 엄중한 상황인데도 20대 공무원시험 응시생에게 정부의 보안망이 뚫렸다는 것, 이렇게 보안망이 허술한 정부 기관이 과연 서울청사뿐이겠느냐는 우려가 확산 되고 있다는 겁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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