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합격자 명단 조작한 수험생…뻥뚫린 정부청사

<앵커>

한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한밤중에 정부청사에 몰래 들어가 합격자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려놨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무원 신분증을 훔쳐서 지난 한 달 동안 대여섯 번 들락거렸다고 하는데, 직원 컴퓨터에는 또 어떻게 접속을 했을까요? 경찰은 내부에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27살 송 모 씨는 지난달 26일 밤 9시 10분쯤 정부 서울청사에 침입했습니다.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을 본 지 21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송 씨는 보안 게이트를 통과한 뒤 인사 혁신처가 있는 16층으로 올라가 한 사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송 씨는 담당직원의 컴퓨터를 몰래 켜서 시험성적을 고치고 필기시험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했습니다.

인사 혁신처는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해 지난 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그제(4일) 아침 제주도 송 씨의 집에서 송 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는 범행을 위해 정부청사를 여러 차례 드나들며 사전 답사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청사 근무자의 신분증을 구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토요일 밤을 노려 청사에 침입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송 씨에 대해 일단 현주건조물 침입과 공문서 위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송 씨를 상대로 어떻게 정부청사 출입구와 현관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 씨가 침입했던 당시 청사 근무자들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일반인인 송 씨가 별다른 제지 없이 정부청사에 들어가 시험성적까지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술한 정부청사의 보안과 공무원 시험 관리 체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