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대 최장수 총리이자 통일 총리로 불리는 헬무트 콜 전 총리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만날 계획이라고 대중지 빌트 일요판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86세 생일을 맞은 콜 전 총리는 인터뷰에서 앞서 미로 코바치 크로아티아 외교장관에 이어 오르반 총리와도 자신의 자택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트와 이를 인용한 독일 언론은 이들 일정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정치적 의미를 짚었다.
오르반 총리나 코바치 장관이나 메르켈 총리의 개방적 난민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12만 명의 난민을 할당 수용하는 방안을 거부하고 이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까지 결정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초에는 메르켈 총리의 난민정책을 앞장서 공격하는 호르스트 제호퍼 기독사회당 당수의 부다페스트 방문을 받고 회동하면서 메르켈 총리를 불편하게 만든 바 있다.
콜 전 총리는 그런 오르반 총리를 "뼛속까지 유럽인"이라고 평가했고, 메르켈의 기독민주당과 제호퍼의 기사당이 난민정책을 두고 파열음을 내는 데 대해서는 불만을 표시했다.
콜 전 총리는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샤를마뉴상을 받는 내달 발간할 신간에서 "일방적 국가행위는 낡은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가 헝가리에 발 묶인 난민들에게 작년 9월 독일 문호를 개방한 것도 겨냥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독일 아헨시(市)는 매년 유럽 통합에 기여한 인물을 선정해 서유럽의 주요 기반을 닦은 프랑크왕국 샤를마뉴 대제의 이름을 딴 상을 시상한다.
콜 전 총리는 1973년부터 1998년까지 기민당 당수로서 있으면서 1982년 총리에 오른 이후 독일이 통일되던 1990년을 포함해 1998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그는 동독 출신 정치초보 메르켈을 발탁해 고속성장을 도왔지만 1999년 기민당 정치자금 추문 때 '기민당은 콜 없이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치고 나온 당시 메르켈 사무총장의 모습을 지켜보며 현실정치 무대에서 퇴장해야 했다.
2008년 계단에서 넘어져 뇌진탕을 겪은 이후 줄곧 휠체어에 의지한 채 지내는 그는 지난해 6월에는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고비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헬무트 콜, 메르켈 난민정책에 반대하는 헝가리 총리와 회동
메르켈 후견 역할하다 결별…"메르켈에 타격"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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