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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벗겨진 마른 속살…말라죽는 한국 침엽수

<앵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로도 인기가 많은 구상나무입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곳곳에서 말라죽고 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들이 왜 이렇게 돼가고 있는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리산 노고단 근처 구상나무 군락지입니다.

앙상한 숲사이로 구상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습니다.

잎이 지고 말라죽은 구상나무도 즐비합니다.

대부분 수령 30년 이상 된 것들이지만 단단했던 목질이 푸석푸석해져 쉽게 쪼개집니다.

이 구상나무는 얼마나 오래전에 말라 죽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이처럼 껍질이 벗겨진 채 마른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북 울진에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송 군락지입니다.

단단하고 곧게 자라서 숭례문 등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금강송의 줄기가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가지마다 솔방울과 솔잎이 모두 떨어졌습니다.

나무껍질을 살짝 당겼는데도 힘없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 지역에서만 300그루 이상이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국소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리산, 설악산, 울진, 삼척은 전반적으로 고사가 나타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침엽수가 맥없이 말라죽고 있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겨울철 고온 건조한 기후를 꼽습니다.

겨울과 봄철 고온 현상이 갈수록 빈발하고 있어서 기후 변화로 인한 토종 침엽수 고사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강윤구·김민철,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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