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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병 들고 온 민원인…경찰관에 '황산 테러'

<앵커>

30대 여성 민원인이 경찰서에 찾아가서 황산을 뿌리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경찰관 4명이 화상을 입었는데 이 가운데 1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서 사무실에 들어온 한 여성이 경찰관들과 실랑이하다가 곧 밖으로 끌려나갑니다.

10분쯤 지난 뒤 한 경찰관이 다시 사무실로 들어오더니 입고 있던 셔츠를 황급히 벗어 던집니다.

38살 여성 전 모 씨가 흉기를 가지고 사무실에 들어왔다가 복도로 끌려나간 뒤 박 모 경사 등 경찰관 4명에게 황산 250mL를 뿌린 겁니다.

[김차복/관악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 경위 : (경찰관들이) 엄청난 비명을 지르고 화장실로 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황산을 가장 많이 맞은 박 경사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배태희/중앙대학교병원 성형외과 교수 : 이마부터 귀, 목 앞부분 그리고 오른쪽 가슴 있는 곳까지 2도 화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전 씨는 3년 전 옛 남자친구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했을 때 상담을 해줬던 박 경사와 알고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최근 자신이 사는 원룸 건물의 유리창을 깨뜨린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는데, 별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박 경사가 말하자, 보온병에 황산을 담아 경찰서에 왔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방침을 밝히면서, 전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전 씨가 황산을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샀다고 진술하면서, 화학물질의 온라인 판매를 조속히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하 륭, 영상편집 : 오영택) 

▶ 경찰 "경찰관 테러 액체 물질은 염산 아닌 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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