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이 든 소주를 마신 주민 2명이사상한 경북 청송군 현동면 눌인3리에서 경찰 조사를 앞둔 주민 A(74)씨가 음독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 마을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A씨 혈액·위 내용물에서 농약소주에 사용된 것과 같은 성분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통보받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3일 오후 5시.
눌인3리 마을 입구를 따라 50m가량들어가자 숨진 A씨 집이 나왔다.
대문이 없는 집 안마당에는 오토바이 2대, 각종 농기구 등이 놓여있었고 안방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A씨 이웃집 3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모두 인기척이 없었다.
길에서 만난 한 주민은 "농약소주 사건 후 아예 거처를 다른 곳으로 옮긴 주민이 더러 있다"며 "요즘은 낮에도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A씨가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곳인 축사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A씨 집에서 마을 안쪽으로 2㎞가량 더 들어가자 야산과 인접해 있는 축사가 나왔다.
어두컴컴한 실내에는 여러 마리의 소가 눈만 껌뻑이고 있었다.
앞서 A씨가 숨진 뒤 이곳에서 발견된 음료수병에서도 농약소주에 쓰인 농약과 같은 성분이 나왔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평소 A씨를 잘 모르지만 숨졌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만 했을 뿐 더 자세한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지난달 9일 농약소주 사망 사건이 일어난 마을회관은 여전히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회관 주변으로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놓았다.
주민 윤모(79·여) 할머니는 "마을에서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니 정말 무섭다"며 "마을회관이 문을 열지 않는 까닭에 이제 주민도 잘 모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하루빨리 경찰이 범인을 잡아 우리 마을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농약소주'이어 주민 음독 사망…시골마을 '충격·공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