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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건물' 통째로 옮긴다?…中의 기발한 방법

<앵커>

중국은 도심 재개발과정에서 의미 있는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건축물을 원형 그대로 통째로 옮기는 수평 이동 방법이 그 비결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임상범 특파원입니다.

<기자>

후베이성 우한시 구도심인 중샨 대로 일대에서 재개발 공사가 한창입니다.

붉은색 3층짜리 건물이 공사장 한쪽에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104년 전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해 마련한 소방서 건물입니다.

하지만 재개발 계획에 따라 곧 철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보존하자는 여론이 비등하자 우한시는 고민 끝에 묘안을 짜냈습니다.

건물을 통째로 옮기기로 한 겁니다.

우한시는 공사 1단계로 우선 건물을 통째로 지면에서 1.4m 들어 올린 상태입니다.

그런 다음 지상에 깔린 6개의 철근 콘크리트 레일을 이용해 옆으로 90m 수평 이동시킬 계획입니다.

[시공사 : 옛날 건물이라 문화재인데 파손되면 안 되니까 통째로 옮겨줘야 합니다. 이쪽에 개발 공사가 들어오거든요.]

지난 2003년에도 상하이시에서 지은 지 73년 된 무게 5천800톤짜리 콘서트홀을 66m나 수평 이동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2012년엔 무술 정파인 무당파의 본산인 무당산 진궁 전체를 15m 들어 올려 이동시키기도 했습니다.

편리함과 효율을 앞세워 새것만 취하고 옛것은 쉽게 버리는 세태 속에 중국의 문화재 보존 노력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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