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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노량진 시장' 갈등 격화…끝내 '충돌'

<앵커>

이 근사한 현대식 건물은 노량진 수산시장입니다. 보름 전 개장을 했죠. 하지만 내부 곳곳은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새 건물이 비좁은 데다 장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구조라며 상인들이 입주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급기야 수협이 나서서 기존 시장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인들을 상대로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생생리포트,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일) 새벽 1시쯤, 건장한 남성 수십 명이 예전 노량진 수산시장 주차장 입구를 막아섭니다.

[이동해요, 빨리, 빨리!]

기존 시장에서 장사하고 있는 상인들의 영업을 막기 위해 수협 측이 용역 직원들을 동원한 겁니다.

시장 상인들은 버스를 가로막고 오물을 뿌려가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아이고, 사람 죽네! 사람 죽어!]

양측의 충돌은 새벽 4시 반까지 이어졌는데, 상인 한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35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이번 충돌로 시장 출입구가 이처럼 폐쇄됐지만, 많은 시장 상인들은 여전히 기존의 시장에 남아 있습니다.

새 건물이 공간도 좁은 데다 환기 시설과 수족관 온도조절 등이 예전 시장만 못하다는 겁니다.

[강연화/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천장에서) 물이 줄줄 새. (지하에) 폐 스티로폼 태우는 데가 있어요, 소각하는 데가. 냄새가 나서 저기 들어가 있는 상인들도 (건물) 안에 못 있어, 다 밖에 나와 있어요.]

하지만 수협은 새 건물로 옮기는 데 상인들이 다 동의해놓고 뒤늦게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덕호/노량진수산주식회사 과장 : 상인들이나 중계·도매인분들도 (설계에) 찬성을 하셨습니다. (시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전혀 환기나 이런 게 안 되는 게 아니고 다 천장을 통해서 환기되는 거고요.]

새 건물의 정상화를 주장하는 수협과 기존 시장의 리모델링을 요구하는 상인들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서울의 명소였던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는 발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신호식) 

▶ [비디오머그] 해법 없는 노량진 수산시장…'심야 대치'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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