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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최고 인기앵커, 하차하며 일침…"시원하게 말 못하는 분위기"

日최고 인기앵커, 하차하며 일침…"시원하게 말 못하는 분위기"
▲ 후루타치 이치로(古館伊知郞·61)가 작년 12월 24일 사퇴를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아베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을 보여온 일본 정상급 인기 앵커가 마이크를 내려 놓으면서 정권의 '언론 통제' 논란에 대해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민방인 TV 아사히의 메인 뉴스 프로그램 '보도 스테이션'의 앵커를 12년간 맡은 '후루타치 이치로'는 마지막으로 진행한 지난달 31일 방송의 클로징 멘트를 통해 "요즘 시원하게 여러가지 발언을 하기 어려워지고 있는 공기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후루타치는 자신의 하차가 정권의 압력에 의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압력으로 물러나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말하기 어려운 공기'를 거론한 것은 최근 10여 년 사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아베 정권 하에서 언론의 권력 비판 기능이 위축되고 있음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동시에 '아베 정권이 드러나게 언론 통제를 하지는 않지만 교묘하게 언론을 길들이려 하고 있다'는 일선 언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공기(분위기)를 읽으라'는 말이 있지만 (언론은) 오히려 (대세를 따르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후루타치는 이어 "미끌미끌 피해가는 무난한 말로 굳어져 버린 프로그램은 재미가 없다"며 "열정을 갖고 프로그램을 만들면 다소 치우치게 된다"고 '기계적 중립'을 싫어하는 자신의 '앵커론'을 피력했습니다.

2004년부터 보도 스테이션을 진행한 후루타치는 '무색무취'와는 거리가 있는 과감하고 날카로운 코멘트로 유명했습니다.

그 때문에 시청자의 평가는 선호와 비선호로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그가 마이크를 잡은 동안 보도 스테이션은 평균 시청률 13%대의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아베 총리 취임 이후 TV 아사히의 보도 스테이션은 아베 총리의 안보 및 경제정책 등에 비판적인 톤을 유지했습니다.

그 와중에 지난해 3월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시사 해설가 '고가 시게아키'가 보도 스테이션에 생방송 출연 도중 정권 요인의 압력 때문에 자신이 물러나게 됐다고 주장하며 '나는 아베가 아니다'라는 글귀를 적은 종이를 펴보여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후 집권 자민당은 지난해 4월 TV 아사히 전무를 불러들여 당시 상황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면서 정권의 대 언론 압력 논란이 거세졌습니다.

지난해 말 후루타치가 물러날 뜻을 발표했을 때 이 사건과 후루타치의 사임이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인터넷 등에서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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