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10대 절도 용의자에게 16발의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1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미국 시카고 경찰이 경찰노조에 고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시간 어제(3월31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 경찰노조 시카고 지부는 지난 2014년에 일어난 흑인 용의자 17살 라쿠안 맥도널드 총격사살 사건의 책임을 물어 기소된 시카고 시경 소속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를 노조 본부 시설 관리요원으로 채용했습니다.
딘 앤젤로 지부장은 "반 다이크 경관이 경찰국으로부터 무급 직무정지 처분을 받아 재정적으로 어려운 형편"이라며 "언론에 노출돼 다른 직업을 찾기 어려운데다가, 아내가 운영하던 사업체마저 위협을 받아 문을 닫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시카고 사회운동가들과 흑인사회 종교지도자들은 "어이없는 일"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경찰노조가 정의에 역행하고 있다"며 시카고 도심 서부의 경찰노조 본부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카고 시 당국은 이번 일로 인해 한동안 누그러졌던 공권력에 대한 반감이 다시 일어날까 주시하고 있습니다.
반 다이크는 2014년 10월 시카고 남부 트럭 터미널에서 소형 칼을 이용해 절도를 시도한 맥도널드에게 16발의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습니다.
반 다이크는 정당방위를 주장했지만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공개된 현장 동영상을 통해 맥도널드가 위협적 행동을 취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과 공권력 남용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고 연방 법무부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국장이 전격 해임됐고, 아니타 알바레즈 쿡카운티 검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검사장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패했으며,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정치적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경찰노조는 반 다이크의 보석을 위해 모금 운동을 벌였으며 "반 다이크의 행동은 정당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반 다이크는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으며 "공정한 판결을 위해 시카고 법원이 아닌 제3의 사법기관에서 재판을 받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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