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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알바 하려면 빨간 립스틱 발라라"…CGV 갑질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극장 많이 가시죠? 극장 가게 되면 표도 사고 팝콘도 사고 하면서 거기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 아르바이트생들에게 극장에서 부당한 처우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에게 립스틱 색깔도 강요하고요, 스타킹 색깔도 강요하고요, 여러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강요들을 한다면서요?

<기자>

네, 우리나라 영화관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업계 1위 CGV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아르바이트생들한테 "단정하게 입으세요." 이건 당연히 해야죠. 영화관 이미지가 있으니까, 그런 건 뭐라고 할 게 아닌데 이 영화관에서 내건 조건들은 도가 상당히 지나칩니다.

일단 면접 때부터 외모를 따져 가면서 사람들을 뽑는다는 게 아르바이트생들 이야기고요, 뽑은 다음엔 어떤 조건들을 거냐면, 일단 입술은 붉은색 윤기가 잘잘 돌아야 된다고 해서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윤기가 없으면 립글로즈를 또 발라서 윤기를 만들어라, 피부는 생기있게 화장하고, 눈썹 명확하게 그리고, 옅은 눈화장한 다음에 스타킹은 무조건 커피색으로 입어라 등등입니다.

이게 무슨 영화관 근무수칙이에요? 그리고는 업무 시작할 때 직원이 와서 다 점검한 다음에 어긋난다 싶으면 면박을 주면서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얘기 들어보시죠.

[아르바이트 경험자 : '머리가 왜 그래요, 립스틱이 왜 그래요.' 하면 내가 무슨 성 상품화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아침에 출근 안 시키고 다시 되돌려보내고 '시급 깎이는 거 알아서 해라'라고 이렇게까지 말을 해요.]

그런데 실제로 걸리면 시급을 깎였는데, 사람한테 그러니까 그냥 깎는 게 아니라, 꼬질꼬질하다면서 '꼬질이 벌점'이라고 얘기를 하면서 하루 받는 돈에서 5백 원을 깝니다.

단돈 5백 원에 사람 자존심이 왔다 갔다 하는 거죠. 그런데 알바 자리를 구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까, 싫다고 하면 자리 뺏기는 거라서 결국, 그런 조건을 받아서 립스틱 짙게 발라가면서 일을 해야 된다는 건데, 이런 걸 문서로까지 만들어서 전국 체인에 돌린다는 게 저는 회사 인식이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거 같아서 씁쓸합니다.

<앵커>

용모 단정하라는 건 당연히 수긍이 가는데, '꼬질이 벌점'이라는 이름도 그렇고요, 시급 깎는 것도 참 이해가 안 됩니다. 그리고 지금 이상한 문자 받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해요. 교통 범칙금이 세진다는데 진짜인가요?

<기자>

오늘(1일)부터 그렇다고, 4월 1일부터 그렇다. 이렇게 문자가 오잖아요. 저도 몇 개 받았는데, 고속도로 톨게이트 지날 때 하이패스 과속단속한다. 그러니까 나가보면 그 앞에서 전부 속도 엄청나게 줄이고 있습니다. 다 가짜죠.

이 문자인데, 신호위반 벌금이 두 배로 오른다. 이런 내용들이 있는데, 이 문자가 날짜만 바꿔서 지금 몇 년 째 돌고 있어요.

매년 이거 사실이 아니라고 경찰청도 지금 해명하고 있는데, 끝이 없습니다. 벌금 오르는 거 사실 아니고요, 고속도로 하이패스 과속 단속은 법으론 돼 있는데, 실제 단속은 지금 잘 안 하고 있습니다.

이거 받고는 "살기도 팍팍한데 범칙금만 올린다고 그래."라고 화내신 분들 있을 텐데, 화 안 내셔도 됩니다. 경찰에서는 이거 돌린 사람 찾아내겠다고 벼르고는 있는데, 잡을 수는 없죠. 그냥 만우절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넘기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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