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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오란이 불러온 MICE 관심…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면?

옥석 골라내는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키워야

[취재파일] 아오란이 불러온 MICE 관심…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면?
중국 아오란 그룹의 초대형 인센티브 관광단 입국으로 마이스 산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마이스(MICE)산업이란 기업회의(Meeting), 인센티브 관광(Incentive),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을 연계한 융복합관광산업을 말합니다.

마이스 관광객의 특징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씀씀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여행비용을 회사나 협회 등에서 지원받기 때문에 그만큼 현지 지출에 여유가 있다는 거죠. 실제로 2014년 기준 일반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이 1,575 달러인 반면 마이스 관광객 1인당 소비액이 2,743 달러로 1.6배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게다가 마이스를 통해 특정 관광지를 경험한 사람들은 가족 등을 데리고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마이스 관광이 일반 관광을 선도하는 특성도 있습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엄청납니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마이스 산업의 생산유발 효과가 22조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조 6천억 원, 고용유발효과 15만5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관광공사 조사결과 나타났습니다. 2017년엔 전 세계 마이스 산업 규모가 1,7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요? 산업 규모로는 뒤쳐지지 않습니다. 마이스 참가자수로 계량하는 산업 규모 세계 순위에서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에 이어 세계 4위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경우 유독 내국인 대상의 전람회 등 국내 행사가 많다는 점입니다. 2014년 마이스산업 통계로 보면 전체 참가자 수가 3천9백만 명 정도인데, 이중 내국인 참가자가 2천3백만 명으로 외국인 참가자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 동력의 하나로 마이스 산업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홍콩, 싱가포르 같은 세계적인 마이스 강대국들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하는 점이죠.

우선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이번 아오란 그룹 방문때도 아오란측은 7천 5백명을 참가시키고 싶었으나 동시에 수용 가능한 숙박시설의 한계 등으로 6천 명으로 참가인원이 줄었습니다. 또 화제가 됐던 치맥파티 역시 4천5백 명을 수용할 마땅한 공간이 없어 월미도 문화의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초대형 시설을 갖춘다고 경쟁력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한양대 도시대학원의 최원철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마이스 산업 후보지로 적격인 곳은 많지 않습니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 정도를 꼽습니다. 요즘 너도나도 지자체마다 마이스 산업 유치를 문의한다고 하는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제주도 역시 중문지역에 컨벤션을 지었지만 국제항공편과 숙소가 부족해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경쟁력인 있는 곳을 골라 대형 컨벤션과 호텔 뿐 아니라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갖춘 융복합화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리조트에 투자된 돈이 80억 달러, 마카오 갤럭시 투자금액 75억 달러, 이에 비해 최근 영종도 유치가 확정된 미국계 복합리조트 인스파이어의 경우 투자액이 14억 달러에 불과합니다. 집적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마이스 산업의 특성으로 보면 아직도 갈길이 멀기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1세대 마이스 지구였던 코엑스가 포화되면서 대체 지구로 정부가 추진했던 킨텍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찍이 마이스 특구로 지정됐지만 대형 컨벤션만 들어섰을 뿐 배후지에 호텔이라곤 객실 4백개가 채 안되는 엠블 호텔이 전부인 상황입니다. 

호텔 부지엔 현대와 포스코 등이 짓는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컨벤션과 아파트가 나란히 서있는 엉뚱한 모습이 됐습니다. 부채에 시달리던 고양시로서는 10여년간 호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 빈땅을 묵혀둘 수만은 없었을 겁니다. 뒤늦게 사업자들이 나서고 있다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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