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한 노동인권단체가 현지 한국계 의류기업들이 노동자 인권을 무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미얀마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절반 이상이 섬유·의류 분야에 종사하는 상황에서, 현지 언론이 이 보고서 내용을 고스란히 보도하고 있어 실태 파악과 함께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31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노동인권단체 '액션 레이버 라이츠'는 최근 발간한 '언더 프레셔'제하 52쪽 분량의 영문 보고서에서 현지 한국인 소유 의류업체와 한국계 합작 의류업체의 노동자 인권 실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한국 의류업체에서 가장 심각한 노동자 권리 침해 사례로 '강압적인 시간 외 근무'를 꼽았습니다.
조사대상 회사 가운데 약 30%는 법정 시간 외 근무 한도인 주당 16시간을 지키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조사 응답자의 37%는 주당 평균 10∼15시간, 27%는 15∼20시간의 초과 근무를 한다고 답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응답자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62%가 초과근무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면서 "일부 고용자들은 승진 누락, 연말 보너스 지급 거부 등 수단을 동원하기도 하고, 초과근무 거부자를 호되게 질타하기도 해 시간 외 근무를 피할 수 없었다는 증언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조사대상 근로자들은 식사를 위한 휴식시간이 30분 이내라고 답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이 단체는 2014년 미얀마를 방문한 한국인권위원회의 권고로 지난해까지 1년여간 양곤과 바고 지역 의류업체 39곳의 노동자 1천200명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998년 말부터 시작된 한국의 미얀마 의류산업 투자액은 지난해 3월까지 33억 6천만 달러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의 7%에 달하며, 제조업에서는 중국에 이어 2위에 달하지만, 아직 한국 업체 종사자들에 대한 인권 실태는 정확히 조사된 적이 없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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