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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특수부대, 시리아 팔미라 탈환에 '숨은 주역'

러시아 특수부대, 시리아 팔미라 탈환에 '숨은 주역'
▲ 시리아에서 활약하는 러시아 군 정찰총국 소속 특수부대 요원 (위키피디아 제공)

시리아 정부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고대 유적도시 겸 전략요충지 팔미라를 탈환하는 데 성공한 데는 러시아 특수부대(스페츠나츠)의 역할도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군사 전문가 등의 말을 빌려 IS를 상대로 한 시리아 내전에서 분수령이 된 이번 팔미라 탈환전에서 현지에 파견된 최정예 스페츠나츠 요원들이 표적 정찰과 공습 유도 등 큰 역할을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도 이례적으로 지난 28일 "러시아 스페츠나츠 요원들과 군사 고문관들의 참여로 팔미라가 해방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시리아에 군사 개입한 러시아가 단순히 공습 위주의 작전만 한 것이 아니라 스페츠나츠 요원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지상전도 수행했음을 자인한 셈이다.

미 전쟁연구소(ISW)의 크리스 코잭 연구원은 팔미라 전투는 러시아가 군사 개입의 빌미로 내세운 IS 격퇴전과 딱 맞아떨어지는 것이며 이에 따라 이 전투에서 '숨은 선봉장' 역할을 한 스페츠나츠 요원들을 집중부각하고 있다고풀이했다.

코잭 연구원은 "알레포나 라카티아 등 시리아 내 다른 지역에 스페츠나츠 요원들을 투입한 것은 IS 격퇴전과는 거리가 먼 반면 팔미라 전투는 그렇지 않다"며 대외 효과 면에서는 엄청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시리아에 배치된 스페츠나츠 규모는 정확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군사 개입에 앞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 보호를 위해 투입됐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러시아 군사 작전 분야의 전문가인 미 씽크탱크 CNA 소속 마이클 코프먼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시리아에 배치된 스페츠나츠 요원들은 '자슬론'(Zaslon), 특수전사령부(KSO), 군 정찰총국(GRU) 정찰팀 등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자슬론은 대외정보국(SVR RF) 소속 최 극비 특수공작대로 위험성이 큰 지역에서의 경호 등 보안 문제를 책임진다.

KSO는 미국의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러시아 판으로 최근 창설됐다.

스페츠나츠 요원들의 임무는 IS 등 반군에 대한 러시아 공군의 공습 유도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자문 등 다양하며, 특히 이들이 지상에서 보내온 정보는 작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코프먼은 평가했다.

스페츠나츠 요원들이 IS 격퇴전에 투입된 미군특수부대원들과 다른 점은 직접 교전 부분이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약하는 미군 특수부대원 대다수가 후방에서 현지군 대대나 여단급에서 군사훈련 등 자문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스페츠나츠 요원들은 시리아 정부군들과 전술 차원에서 직접 전투에 참가한다.

직접 전투 참가 못지않게 스페츠나츠의 존재는 오랜 내전으로 붕괴 위기 직전까지 내몰린 알아사드 정권에도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패배를 거듭하던 정부군이 전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줬고 이 덕택에 IS 등 반군 세력에 뺏긴 영토 상당수를 되찾아 정권 유지 강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얘기다.

스페츠나츠는 또 IS 외에도 알누스라 전선 등 알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든 다른 반군 세력들에 대한 공습 유도 등을 통해 전력을 약화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페츠나츠가 이런 전과를 거두는 과정에서 만만찮은 희생을 치렀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팔미라 탈환 직전 IS에 포위당한 상태에서도 지상에서 공습을 유도하다 전사한 한 요원의 '영웅적인 행위'를 대서특필했다.

러시아 정부도 이를 시인했지만, 정확한 희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뒤늦게 러시아군 7명이 시리아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시인했다.

한편 IS는 최근 스페츠나츠 요원 여러명을 사살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스페츠나츠 요원 전용 보급품인 최신형 금속탐지기 등 노획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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