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로봇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는 우리 심정은 기대 반 두려움 반입니다.
특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인공지능 AI가 과연 인간의 친구냐 적이냐 하는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우리 삶을 혁신적으로 개선시키는 유토피아를 가져올지, 아니면 인간을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를 가져올지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 가지 분명히 예측할 수 있는 건 현재의 직업 지형도가 크게 바뀌는 것만은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이어서 이호건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로봇들이 휴대폰을 팔기 시작했다는 기사에 가슴 한쪽을 묵직하게 만드는 반응들이 잇따랐습니다. 한 네티즌이 10년 후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도 못 하겠다는 댓글을 달자 누군가는 최저 시급 6천30원인 대한민국에서 그 비싼 인공지능 로봇들이 사람 대신 투입되기가 쉽겠냐며 씁쓸하게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상당수의 직업이 사라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수순일 텐데요, 다보스포럼에서는 AI로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2백만 개, 없어지는 일자리가 7백만 개일 거라 예상했고, 옥스포드대학 연구팀은 미국 내 7백여 개 직업 중 절반이 20년 내 AI로 대체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나라 고용정보원에서도 주요 직업 4백여 개의 전망치를 분석했는데요, 상대적으로 단순 반복적인 비숙련 직업과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은 일, 그리고 전문직 가운데서도 숫자를 다루는 직업은 AI로 대체될 위험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콘크리트공이나 청원 경찰, 환경미화원, 택배원, 조세 행정 사무원, 부동산 중개인, 또 주차 관리원과 주유원, 손해사정인, 일반 의사와 관제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 감성이나 창의력이 필요하고 사람을 파악하고 협상하고 설득하는 등 사람을 상대하는 비중이 높을수록 생존 확률이 올라간다고 봤는데요, 화가나 디자이너, 조각가, 사진가, 작가 같은 주로 예술 분야 종사자들과 물리치료사, 초등학교 교사, 대학 교수, 임상 심리사 등이 꼽혔습니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에 밀려 사람이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해서 무조건 걱정만 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현재로써는 AI가 인간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주기보다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낙관하는 미래학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AI를 이용하고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는 건 어디까지나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의 활용 방식에 따라 미래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단 점만 기억하면 AI로 인해 우리 삶을 더 안락하게 꾸릴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은 노동에서 해방될 수 있는데요, 다만 한 가지 이에 따라 늘어난 생산성과 여가 시간 등을 기존의 기업이나 자본이 독점하지 않고 사회 전체에 골고루 재분배될 수 있도록 모든 경제주체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취재파일] AI로 바뀌는 직업군…관건은 불평등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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