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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어린이병원' 늘리자 하니…의사들 반대

<앵커>

늦은 밤이나 휴일에 아이가 아프면 참 난감하죠. 문 연 병원이 없어서 큰 병원 응급실에 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충을 해결하려고 정부가 1년 내내 문을 여는 병원을 늘리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게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 늦은 시간, 대형병원 응급실에 어린 환자들이 들어옵니다.

오래 기다리다 의사를 만나도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응급실 방문 어린이 환자 보호자 : 열이 39.2도까지예요. 어제부터 계속 아이의 열이 안 떨어져요.]

야간과 휴일에 응급실을 찾은 어린이 환자의 42%는 1시간 안에 퇴원하는 가벼운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 문을 연 소아과 병원이 없어서 오래 대기하고 비싼 진료비를 내면서 응급실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김진옥/서울 양천구 : 응급실은 기본적으로 금액이 크니까 (진료비가) 몇만 원씩 이렇게 나오니까 부담되죠.]

보건복지부가 365일 문을 여는 '달빛 어린이병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태부족입니다.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하는 어린이 병원은 전국적으로 11곳에 불과합니다.

소아과 의사들의 반대 때문입니다.

어린 환자들이 부모의 시간에 맞춰 달빛 어린이병원으로 몰리게 되고 동네 소아과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게 의사들의 주장입니다.

진료 비용을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곽영호/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우리나라는 (야간·휴일 진료) 수가가 너무 낮고, 그렇게 해서 오는 환자 숫자가 많지 않습니다.]

의사 단체가 제도 개선 토론회에 불참할 정도로 반대가 심해 새로운 어린이 진료 체계 마련에 진통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승열,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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