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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뒤집히고, 날아가고…위험한 中 놀이기구

<앵커>

중국에서는 허술하게 설치된 놀이기구 때문에 어린이들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놀이기구의 대부분이 무허가에, 안전 장치도 없는 것들인데 당국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풍선식 놀이기구가 바람이 빠진 채 물 속에 처박혀 있습니다.

어른들이 황급히 물 밖으로 아이들을 구해냅니다.

지난 26일 산둥성 린이시 호숫가에 설치된 풍선식 놀이기구가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에 뒤집힌 겁니다.

놀이기구 위에서 놀던 어린이 10여 명이 호수에 빠졌다 구조됐습니다.

[목격자 : 놀이기구가 위로 말려 올라가더니 멀리 날아가 버렸어요. 어떤 아이는 4~5미터, 어떤 아이는 6~7미터 높이에서 떨어졌어요.]

지난해 6월 광시성에서는 공터에 설치된 풍선식 놀이기구가 강풍에 수십 미터를 날아가 3살짜리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저장성 원저우의 놀이공원에서는 놀이기구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2명이 떨어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하나같이 놀이기구를 지면에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았거나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고 운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업주들은 대부분 별다른 안전 시설도 갖추지 않고 무허가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풍선 놀이기구 업주 : 고정시키는 건 없어요. 그냥 공기 주입해서 놀게 하는 거죠. 어디다 고정을 시키겠어요.]

안전불감증이 만성화된 중국에서는 잇따른 사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놀이시설과 관련한 명확한 안전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어린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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