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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조 잭슨 "10년 동안 오리온에서 뛸게요!"

프로농구 오리온 우승 뒷 이야기

● 조 잭슨, "10년 간 오리온에서 뛰겠습니다!"

오리온 조 잭슨은 이번 프로농구 챔피언전에서 경기당 23점에 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전광석화 같은 돌파와 화끈한 덩크, 감탄을 자아내는 어시스트로 가장 많은 볼거리도 선사했습니다.

헤인즈에 이은 2순위 용병으로 오리온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어떤 1순위 용병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오리온 팬들과 구단 관계자들은 조 잭슨이 다음 시즌에도 남아주기를 두 손 모아 바라게 됐습니다. 그리고 어제 우승 뒤풀이 장소에서 사회자가 조 잭슨에게 “귀화해서 10년 정도 오리온에서 쭉 있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조 잭슨은 한참을 고민하는 척 하더니 밝게 웃으며 “Big money”라고 답했습니다. 다시 사회자가 “부회장님께서 흔쾌히 총알(돈)이 다 준비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답하자, 조 잭슨은 “The answer is 'Yes'"라고 밝혀 박수를 받았습니다. 물론 서로가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긴 하지만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다음 시즌에도 KBL에서 조 잭슨의 ‘쇼 타임’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 [취재파일] 조 잭슨 "10년 동안 오리온에서 뛸게요!"

● 효자 MVP, "선물은 역시 현찰이 최고!"

MVP를 받은 이승현 선수는 코트 위 기념 촬영 때 계속 관중석의 한 곳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관중석에 있던 부모님을 향한 인사였습니다.

소문난 효자인 이승현 선수는 올 시즌 청천 벽력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지난 11월에 어머니가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던 겁니다. 이승현 선수는 “어머니가 워낙 강하신 분이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암에 걸렸다는 얘기를 하셨고,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가실 때도 절대로 저를 오지 못하게 하셨다”며 당시에는 너무 걱정이 돼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고 어머니도 건강을 회복해 지난 2월 정도부터는 매번 경기장을 찾아오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이었던 어제,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께 이승현은 우승과 MVP라는 큰 선물을 드렸습니다.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에는 부모님과 만나 말 대신 포옹으로 기쁨을 나눴는데, 암에도 끄떡없던 어머니가 아들의 첫 우승에는 눈물을 흘리셨다고 밝혔습니다.

cf) 이승현은 MVP 상금과 우승 보너스 등을 모아 부모님이 가장 좋아하실(?) 현찰로 선물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조상현 코치와 조동현 감독
문태종-문태영 형제
● 드디어 챔프전 반지를 끼게 된 형님들!

오리온 조상현 코치는 SK에서 선수로 뛰던 1999-2000 시즌에 정상에 오른 뒤 선수나 코칭스태프로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없습니다. 14년 만에 정상에 오른 오리온 팀보다 더 오랜 기간 챔피언 트로피를 기다려 왔습니다. 이 때문에 우승 뒤풀이 자리에서 조상현 코치의 얼굴은 누구보다 상기돼 있었습니다.

조상현 코치는 “저는 욕심이 많습니다. 쌍둥이 동생 동현이가(조동현 KT 감독) 모비스 코치로 있으며 계속 우승을 차지할 때 축하 메시지는 보내줬지만, 내심 부럽고 질투가 났습니다. 저도 우승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동생이 잘 될 때 더 축하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며 연신 축하주를 들었습니다.

최고참 문태종 선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동생 문태영 선수가 모비스에서 뛸 때 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자신은 단 한 개의 챔피언 반지도 없어서 속상했다고 밝힌 문태종 선수는 한국 땅을 밟은 지 6년,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꿈에 그리던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됐다며 이제야 한을 풀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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