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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의 미얀마 문민대통령 틴쩌 "군부 헌법 개정"

54년 만에 출범하는 미얀마 문민정부의 대통령에 취임한 '틴 쩌'가 '민주화 영웅' 아웅산 수치의 대선 출마를 막는 현행 헌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틴 쩌는 오늘(30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부통령들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틴 쩌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은 "미얀마 연방공화국과 그 국민에게 충성을 약속하고 헌법과 법률을 받들고 지키고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정의와 자유, 평등이라는 원칙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내용의 선서문을 읽었습니다.

틴 쩌는 1962년 네 윈의 쿠데타 이후 54년 만에 출범한 첫 문민정부 대통령입니다.

다만, 그는 군부가 만들어 놓은 헌법규정 때문에 당장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실권자 수치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대리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임 틴 쩌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수치의 대통령 출마를 막는 헌법 규정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는 "새 정부는 국가적인 화해와 평화를 실행할 것이며, 이 나라가 민주적인 연방이 되고 국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길을 여는 헌법의 출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국가와 민주적 기준에 부합하는 헌법의 출현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27년의 민주화운동과 15년의 가택연금을 이겨낸 수치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이끌고 선출직 의석의 약 80%, 전체 의석의 59%를 휩쓸었습니다.

이를 통해 수치는 최고 실권자가 됐지만, 군부가 만들어 놓은 헌법 규정 때문에 당장은 대통령이 될 수 없습니다.

2008년 군부가 만든 헌법 59조는 외국 국적의 가족이 있는 경우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수치는 영국인 학자와 결혼했고, 두 자녀의 국적도 영국입니다.

수치는 이런 헌법조항을 고치거나 효력을 일시 중지시키기 위해 군부와 협상에 나섰지만 군부 지도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틴 쩌를 대리 대통령으로 앉힌 수치는 예상대로 외무장관 입각이 확정돼 이날 다른 장관 17명과 함께 취임 선서를 했습니다.

이날 취임식에는 수치의 대통령 출마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도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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